결백을 바랐다

2018, 관계에 대하여

by enby



결백을 바랐다




비 오는 소리에 잠들지 못했다

잘못하지 않은 빗방울과

뻑뻑한 눈을 젓는 내가

창문 앞에 있었다

멀리 사는 사람에게

닿지 않을 소리로 불러보고

우렁차지 않은 내 목소리와

내리는 비가 그저 닮았다고

우리는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작은 소회로

밤을 밝혔다


가지기 두려워

떠밀던 내던지던 돌멩이는

매끄러운 흰색

일렁이는 침대는

홀로 빛나는 암해의 별


그때의 너와 내가

굵은 빗방울 하나로 뭉치는 밤

왜 옴짝달싹할 수없이 얽맸는지

그날을 켜켜이 쌓아봐도

탑은 멀고

이제는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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