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문

2018, 우주에 대하여

by enby



부유하는 문



이제는 너무 흔해져 버린 우주라는 이름이여

사랑하는 아이들의 웃음이 떠난 자리

시시덕거림과 느닷없는 이별이 정당하던 때

어느새 다 못한 말 영근 감정을 안고

닫힌 우주는 어디로 갔나

날아가 지워지고

더는 여기가 아닌 곳으로

다시 만날 수 없는 빛의 저 너머로


나는 몰랐다

그때 너를 보내는 일

삶의 어느 구석에서도 지워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몰랐다

떨어져 나온 귀퉁이에도 닿지 못하고

이제 행성이 다른 너와 나는

다신 밟지 못할 땅의 공기

혼자서도 불러볼 수 없는 등을 가물대며

아직은 떠올린다


이제는 사라진 너와 나의 이름이여

흔해빠진 존재로 기억될 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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