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일수록

2018, 모두에 대하여

by enby


홀로일수록


길을 지나듯

매일 살다 보면 알게 된다



모두 외로운 가운데

외로울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임을


살아가는 것은

마음의 창을 닫아두려

깨진 독에

순간을 붓는 일이다


온기로 채우고

식어지고

종이로 채우고

사라지고

다시 비어 갈 때까지 채우고

떠나는 이를 배웅하고



그렇게 견디다 보면

이내 홀로 있다

매번 영점에 선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잃는 게 두렵다 하던데

언젠가 돌아갈 때 들고 갈 것은

오직 가져온 만큼의 고독이지 싶다

내내 그랬던 대로



모두 외롭다

그리고 홀로일 수 있는 자 만이

그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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