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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리 Sep 04. 2018

여수, 혼자라도 괜찮아

여수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2



거창한 제목을 달았지만, 이 포스팅은 맛집추천이나 대단한 팁을 알려주는 건 아님을 미리 공지합니다.


그래도 여수맛집, 여수가볼만한곳, 여수숙박, 여수여행.......
이런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오는 홍보블로그에 치여 TMI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내 나름의 공유하고픈 정보를 담아보려 한다.





이에 앞서, 나의 여행 키워드는/   8월 중하순, 혼자 여행, 차 없음, 휴식


여수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여수 음식 편






이번 여수 여행에서 적잖이 고민했던 게 바로 음식이다.
여수 초행이었던 나는 여수에서 혼자 밥 먹기가 그렇게 힘들다더라는 주변의 악평(?)을 듣고 도착 직전까지 걱정에 빠졌다.

평소에는 물론, 여행하는 중에도 혼자 밥 먹는 데 큰 불편함이 없는 편이지만,
식당에서 반기지 않는 손님이 되는 것은
혼자 밥 먹는 게 어색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것과 또 다른 문제였다.

오죽하면 네이버 여행카페 곳곳에는 여수에서 혼자 밥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수소문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나도 그중 몇 군데를 리스트업 했다^^;)

하지만, 불평할 일만은 아니다.
1인당 몇 천 원이면 진수성찬이 차려지는 남도의 상차림을 익히 알고 있었다. 1인상도 2인과 별다르지 않은 밥상을 차릴 수밖에 없는 식당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됐다.

그래도 우선 2박 3일간 살아남아야 했으며, 여수에서 편의점이나 김밥헤븐에 갈 순 없다고 다짐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가장 붐비는 시간을 살짝 피해보자.




혼자라서 남들 밥 먹는 시간에 밥도 못 먹느냐?! 그렇게 서럽게 생각할 것 까진 없다.
나는 숙소에서 아침을 든든히 해결하고 난 후 여유롭게 오전 일정을 시작하면서 1시 반-2시쯤 점심을 먹었다.
방문 전에 미리 전화해서 지금 한 명 식사가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흔쾌히 오케이!
점심 손님이 거의 빠져나간 터라 가능했던 것 같다. 식당에서도 한가한 때라면 1인상도 받아주는 곳이 꽤 있을 듯.

일찍 여는 식당의 이른 아침, 저녁 타임 이전 등도 좋은 시간대였다.

그리하여 먹은 서대회는 정말 꿀맛이었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 했으니 ...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할 수도 있지만, 여수 음식은 그래야 할 정도로 맛있더라~!)






혼자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자!




시간차 전략을 쓰거나, 미리 문의하는 것 등이 번거롭다면

역시 혼자도 당당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게 가장 좋다.
여수에는 이미 앞선 혼행족들이 길을 닦아 놓은 식당들이 꽤 있으니, 손가락 품을 좀 팔아보자.

못 가봤지만, 로터리식당의 백반, 삼학집 서대회, 청정게장촌 등이 맛과 가격도 좋고 혼자서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조선제일국밥이라고 남도식 국밥 파는 집도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됐다. 아마 국밥이라 혼자도 가능할 듯.






물론 동행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번에 따로 동행을 구하거나 하지 않았지만,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색다른 재미와 추억임이 분명하다.
일정이 맞는 사람을 여행 카페든, 숙소 등에서 찾을 수 있으면 굿!
특히 여수에선 밥 먹기도 수월하고 야경이 유명하니 혼자보단 밤늦은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좋겠다.
우연과 운명 사이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기다리는 여행의 설렘을 채워줄 지도.

단, 타인과의 만남에선 늘 경각심을 가지는 게 예의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면 좋겠다. 낯선 곳에서, 여행자라면 특히!







여수에서는 서대회를 먹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난다




가기 전 서대회가 뭔지 몰랐다. 다녀온 이들로부터 여러번 추천을 받아서 도전한 것. 그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이틀 연속으로 먹은 거 실화.100%

나중에 서대 생긴 것 보고 움찔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까 인정해.(서대 사진 첨부할까 잠시 고민)
쫄깃하고 부드러운 서대회를 매콤새콤달콤한 양념에 빨갛게 각종 채소와 무쳐서 아삭 쫄깃한 회무침으로 나오는데, 이걸 김가루, 참기름 담은 대접에다가 밥 넣고 챱챱 비벼서 한 입 먹으면 그 맛이 곧 여수밤바다 ♬

여수에선 게장이 가장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물론 게장도 맛있지만,
서대회를 꼭 드세요 여러분^^ 1인분 만 원이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누군가 여수에선 어느 식당에 들어가든 다 맛있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이다.
백반집에서도 갓김치, 마른갈치볶음, 나물 등등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밥이 진짜 빨리 사라져버린다.
밥도둑이 너무 많아... 밥 도적떼...






여수는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




나는 그저 소소하게(?) 서대회랑 게장, 백반만 먹었지만, 이 밖에도 먹을 게 참 많은 곳이 여수이다.

조사단계에서 찾은 바게트버거, 낭만포차 해물삼합을 비롯 갈치조림, 아구찜, 장어탕, 장어구이, 짬뽕 등 많았는데 다 먹지 못했다.
그래서 또 가려고 한다.(응?)
너무 칭찬만 한 것 같지만, 그만큼 음식도 인심도 좋았던 여수!

아 하나, 여수 쑥으로 만들었다는 유명한 쑥아이스크림, 개인적으론 굳이 궁금해서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줄 서서 먹는 바게트버거는 맛있다는 평도 많고 혼밥으로도 좋으니 다음에 꼭 먹어보기로~

이 밖에도 여수 서시장에는 떡, 김밥, 분식, 도넛 등을 파는 먹거리 상가가 모여 있다. 현지분들이 많은 곳이라 정겨운 분위기도 느낄 수 있으니 주변 어시장 구경 후 들러보면 좋겠다.








바다와 바닷가 사람들이 선사하는 산지 특유의 음식이 있는 곳,

맛의 고장 여수는 즐겁게 먹고 쉬고 놀다 오기 좋은 여행지이다.


여수의 바다를 보면서 무엇인들 맛이 없을 수 있을까.

아무쪼록, 혼자 여수를 여행하는 이들도 주눅 들지 않고 맛있게 즐기고 왔으면 한다.

눈치 살짝 보이더라도 다 잊게 될 맛. 그리고 다 추억이 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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