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읽고 나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명제이지만, 책에 나온 솔론처럼 살기를 다짐해본다. 그는 시민 전체가 한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고, 남의 불행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는 양심의 연대를 목표로 했다.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지도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심장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에는 좋은 구절이 많아서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라도 종종 생각이 나면 다시 읽을 것 같고,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나침반처럼 도움을 줄 것 같다. 나는 이 책으로 인해 잘 익어가는 벼처럼 고개를 더욱 떳떳하게 들면서도 겸손할 줄 알고, 당당히 나의 의견을 펼치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시민이고 싶다.
알렉산드로스의 희망은 곧 국가의 정책이 되었다. 희망에 찬 그의 태도는 부하들로 하여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 싸울 때마다 승리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따라서 개개인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간다면 국가의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라는 바뀌어간다. 시민들의 생각이 커갈수록 발전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리더답게, 시민답게 사고하고 나라답게 우리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탄핵에 큰 공을 세운 촛불시위는 시민들이 결정한 대책이었다.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이 운영될 때에는 그 시스템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은 단순히 ‘국가의 품격’만을 다루지 않고 ‘시민의 품격’을 다룸으로써 시민들이 현대 사회에서 해내야 할 역할을 말해주고 있다.
“몸이 편안한 걸 좇으면 게으름이지만 마음이 편안한 걸 좇으면 꿈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 심지어 가족들의 반대도 전혀 아픔으로 느끼지 않는 어떤 순간이 옵니다. 바로 그때가 자신의 꿈을 따라가고, 때론 꿈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 꿈이라고 주입시켜 놓은 것을 좇으면 그 끝에서 반드시 좌절과 절망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 자신 외에 그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결정은 대개 깜깜한 밤에 찾아오죠. 마치 황혼이 내린 걸 확인하고 날개를 펼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