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grim Song(순례자의 노래)
중세 수도원의 수사들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고 서로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는 옛날 로마의 개선장군이 원정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시가행진을 하던 풍습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온몸을 붉은색으로 칠한 개선장군이 전차를 타고 로마의 거리를 행진할 때 장병들은 악귀를 쫓기 위해 개선장군과 관련된 음란한 농담을 외쳐댔고 장군과 함께 전차에 탄 노예는 개선장군이 신이나 다름없다는 오만한 자부심에 넘어가지 말라고 그의 귀에다 속삭였습니다.
당신의 뒤를 돌아보라.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우쭐대지 마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그대 또한 언젠가는 죽을 운명인 인간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사람들이 만날 때마다 이 인사를 나누는 일이 일상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한 하루였습니다.
Memento Mori!
#Pilgrim Song - Medical Mission Sisters
인생은 언제나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찬란한 꿈마저 말없이 사라지고 언젠가 떠나리라
인생은 나뭇잎 바람이 부는 대로 가네
잔잔한 바람아 살며시 불어다오 언젠가 떠나리라
인생은 들의 꽃 피었다 사라져 가는 것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세상을 언젠가 떠나리라
굳이 종교에 기대지 않더라도, 나는 죽음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외로운 순례자처럼,
잔잔한 바람을 기다리는 나뭇잎처럼,
들의 꽃처럼
기꺼이 떠날 수 있기를 마음에 새기며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