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dream / The Rose
아름드리나무보다 더 높은 집을 지을 수 있는데 사랑하는 이가 없어 짓지 않았어. 원하는 선물이 있을 땐 남에게 부탁하지 않고 바로 살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오늘 밤 당장 파리행 비행기를 탈 수도 있어. 그런데 내가 왜 혼자 살아야 해?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건 꿈이야. 꿈을 꿀 때 난 사랑을 꿈꾸거든. 언젠가는 꿈속에서 만난 사랑이 내 앞에 나타날지도 모르잖아. 그 사랑이 나타난다면 나는 못하는 노래도 마다하지 않을 거야, 심지어 우스꽝스러운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광대 노릇도 할 수 있다고.
난 나를 달까지 데려다 줄 누군가를 불러낼 수 있고, 짙은 화장을 해서 뭇 사내들을 호릴 수도 있어. 하지만 난 매일 홀로 잠자리에 들어, 이름조차 모르는 내 사랑과 함께. 난 꿈을 꿀 때마다 사랑을 꿈꾼다고. 언젠가는 그 사랑이 내 앞에 실제로 나타날지도 모르......
사람들이 사랑은 강물이래. 연약한 갈대를 잠기게 하는. 영혼을 붉은 피로 물들이는 면도날이라고도 하고. 뭐, 굶주림 혹은 끝없이 고통을 주는 결핍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단연코 내게 사랑은 꽃이야. 그리고 그 꽃의 유일한 씨앗은, 당신..., 이고.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춤추는 것을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도 있대. 깨어날 것이 두려워 모험하려 하지 않는 꿈도 있고. 뭐,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과 주려고 하지 않는 사랑도 세상에는 널려 있지. 죽는 것이 두려워 사는 법을 배우려 하지 않는 인생과 뭐가 다를까, 싶기도 해. 당신의 밤은 어때? 외로워? 길어? 하지만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