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차 가격이 많이 올라 저렴한 모델을 찾기 힘들어졌다. 사회 초년생 첫 차나 동네 마실용 세컨카도 2천만 원으로는 범위가 매우 한정적이다. 그렇다고 경차를 사자니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출력과 안전성, 작은 차를 무시하는 사회적 풍토 등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물론 최근 들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KG모빌리티 더 뉴 티볼리 등 가성비를 노린 신차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모델이 하나 있다. 바로 기아 준중형 세단 K3다. 경차를 제외한 국산 승용차 중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해당 모델은 최근 연식 변경을 거쳤다. 과연 K3의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트렌디 1,825만 원부터
트림별 기본 사양 강화
기아는 19일 2024년형 K3를 조용히 출시했다. 기존 모델은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 기준 1,765만 원부터 시작했으나 신형은 1,825만 원으로 60만 원 올랐다. 나머지 프레스티지 및 시그니처는 2,151만 원, 2,507만 원으로 각각 64만 원, 39만 원 인상됐다. 그럼에도 아반떼(1,975만 원), 티볼리(1,898만 원)보다 저렴해 여전히 경차 다음으로 저렴한 신차 타이틀을 지켜냈다. 고성능 모델인 K3 GT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시그니처 단일 트림 구성이며 시작 가격은 39만 원 오른 2,784만 원이다.
신형 K3는 전 트림에서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기존 모델은 트렌디 트림에서 컴팩트 오디오가 기본이었으나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닝이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기본화한 데 따른 상품성 강화로 풀이된다. 해당 사양은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미러링, 후방 모니터 기능도 포함한다. 샤크핀 안테나 역시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변경됐다.
2천만 원 이하 가성비 조합
트렌디 2가지 구성 가능해
프레스티지 트림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대체한다.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음성 인식 차량 제어가 가능한 기아 커넥트,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기아 카페이도 포함된다. 시그니처 트림 및 GT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기본 사양으로 추가됐다. 그럼 2천만 원의 예산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옵션을 고를 수 있을까? 시작 가격이 예산 범위를 넘기지 않는 트렌디가 유일한 선택지로 크게 두 가지 조합을 추천할 수 있겠다.
첫 번째 조합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포함하는 드라이브 와이즈, 이와 함께 추가해야 하는 16인치 휠을 더한 구성으로 1,964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편의 사양이 우선이라면 6:4 폴딩 및 높이 조절식 헤드레스트, 센터 암레스트와 에어 벤트, 열선 등으로 2열 거주성을 강화하고 운전석 전동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열선을 더한 컴포트, 여기에 버튼 시동 팩까지 합한 1,988만 원짜리 구성도 괜찮은 선택이다.
K3 풀체인지 준비 중
국내 출시 어려울까?
한편 기아는 K3 풀체인지 모델(코드네임 CL4)를 개발 중이다. 요즘 필드 테스트에 들어간 프로토타입이 종종 포착되는데, 기존의 세단 형상을 벗어나 세단 기반 크로스오버로 변경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K3 풀체인지 모델은 아반떼는 물론 과거 기아 중형 세단 옵티마와 비슷한 수준까지 차체가 커진다. 실내 공간은 로체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1.6L 자연흡기, 터보 외에 하이브리드도 추가돼 아반떼와 정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K3가 오랫동안 판매 부진에 시달려 온 만큼 신형의 내수 시장 출시 여부를 두고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판매량이 꾸준한 중국, 북미 시장에만 출시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한편 블루오션인 세단형 크로스오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내연기관 모델로서는 최후의 도전을 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힘이 실린다. 신형 K3의 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