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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푸로산게보다 빠르다는 기아 전기차 정체

by 뉴오토포스트

기아 EV6 GT와 페라리 푸로산게의 대결
기아 전기차, 6억 페라리 앞서
브레이크 성능은 페라리가 우위

ev6-side.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약 7,000만 원대 전기차가 5억 원이 넘는 슈퍼카보다 빠를 수 있을까? 기아가 선보인 EV6 GT가 그 화제의 중심에 섰다. EV6 GT는 최고출력 641마력, 최대토크 770N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261km/h로 일반적인 전기 SUV나 세단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특히 모터스포츠 기반 섀시 튜닝과 전자식 LSD, 전용 서스펜션,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등 전반적인 주행 성능도 고성능 차량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 정도 성능이면 단순히 “전기차 치고 빠르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7,230만 원이라는 가격을 보았을 때, 같은 성능대를 가진 내연기관 슈퍼카와 비교하면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페라리 푸로산게보다 EV6가 우위?

ev6-front3.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비교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차량은 페라리의 첫 SUV 모델, 푸로산게다. 이탈리아 감성과 고배기량 엔진의 정수를 담은 푸로산게는 자연흡기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15마력, 최대토크 716Nm(528lb-ft)를 자랑한다. 제로백은 3.3초로 EV6 GT보다 단 0.1초 빠르다. 출력 수치만 보면 푸로산게가 앞서 있지만, 실제 도로에서 체감되는 주행 성능은 EV6 GT도 만만치 않다. 특히 푸로산게는 가격이 무려 5억 5,000만 원 수준으로, EV6 GT와 비교하면 약 8배 차이가 난다.


즉,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능 대비 만족도’는 오히려 EV6 쪽이 더 높을 수 있다. 전문가들도 "EV6 GT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페라리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정면으로 도전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단, 푸로산게의 V12 엔진 특유의 감성이나 엔진음, 고속 영역에서의 출력 지속성 등은 여전히 전기차가 쉽게 넘을 수 없는 ‘감성 영역’이다.


전기 vs 내연기관, 성능의 기준

ev6-front2.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이번 비교를 통해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사이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페라리는 빠르고 기아는 실용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브랜드 차량도 성능 면에서는 슈퍼카의 성능을 위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높은 초기 토크와 빠른 응답성은 ‘제로백’ 수치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최고속도, 장시간 주행 안정성, 트랙 주행 등 고속 영역의 지속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이 우위를 점하는 면도 존재한다. 결국 EV6 GT와 같은 차량은 가격, 성능, 실용성의 균형을 모두 갖춘 ‘미래형 퍼포먼스카’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단지 기아라는 브랜드가 붙었다고 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점을 시사한다.


성능만 보지 말고, 방향도 함께

ev6-front.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빠른 차’의 정의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배기량과 고가의 슈퍼카만이 누릴 수 있었던 성능이 이제는 일반 소비자도 경험할 수 있는 시대다. 기아 EV6 GT는 이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 중 하나다. 물론 페라리 푸로산게는 그 자체로 브랜드 가치와 감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며, 단순 제로백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7천만 원짜리 국산 전기차가 페라리보다 빠르다”는 말은 전기차 시대의 가능성을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설명해주는 가장 간단한 문장이기도 하다. 결국 이 비교는 브랜드의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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