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자동차로 선정된 국산차 정체는?

by 뉴오토포스트

이 차를 기억하세요?

세계가 경악한 '디자인 참사'

실용성으론 역부족… 디자인 중요성 일깨워

09p0B9CD_kKgtnYGpCIX8g4mxg3cu8TIfiD_CFCKffmAEiUhVDK37KiEoCv7I9lZ8yb8eXiw_b48QIKmiGCXZQ.jpg 사진 출처 = 쌍용자동차


2000년대 초반, 쌍용차는 야심 차게 패밀리용 MPV(다목적 차량) 시장에 진출했다. 그렇게 탄생한 쌍용 로디우스는 7인승부터 최대 11인승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차량으로, 넓은 실내공간과 높은 활용도로 당시 국내 일부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통했다. 하지만 해외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로디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자동차’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으며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


로디우스는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 컨셉으로 개발됐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특히 이질적인 전면부와 뭉툭하고 각진 후면부가 어색하게 맞물리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도대체 어디가 요트인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BBC 탑기어의 진행자인 제러미 클락슨은 로디우스를 가리켜 “쿠페와 이삿짐 트럭의 혼종”이라 조롱했고,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철거된 버스 정류장 같다"는 혹평을 내놨다.


디자인은 왜 그렇게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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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당시 로디우스의 디자인 콘셉트를 ‘럭셔리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프리미엄 MPV’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켄 그린리(Ken Greenley)가 디자인을 총괄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졌다. 곡선과 직선이 어중간하게 섞인 전면부, 볼륨감 없이 뚝 끊긴 듯한 후면부, 크롬을 과하게 사용한 사이드라인 등은 소비자들에게 괴이한 인상을 남겼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바람에, 디자인 일관성 자체가 무너졌다.


문제는 단지 못생겼다는 외모적 비판에 그치지 않았다. 디자인 완성도가 낮다는 점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고, 유럽 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실제로 유럽 자동차 리뷰 사이트에는 "이 차는 처음 보면 웃기고, 두 번째 보면 무섭고, 세 번째 보면 동정심이 든다"는 조롱이 자주 언급된다.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차량이었지만, 디자인 때문에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결국 판매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디우스는 다목적 차량으로서의 기능성만큼은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넉넉한 트렁크 용량, 높은 루프 높이, 다양한 시트 배열 등이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유럽 소비자들에겐 ‘웃음거리’였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겐 ‘도구적인 선택’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디자인과 실용성의 괴리는 자동차의 흥망을 가르는 핵심 요소임을 로디우스는 잘 보여준다.


디자인 하나로 이토록 혹독한 평가를 받은 자동차도 드물다

158039_06[1].jpg 사진 출처 = 쌍용자동차


결국 로디우스는 국내외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는 차량으로 남았다. 국내에서는 다자녀 가구, 교회·학원 등 단체 운송용 차량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넓은 공간과 가성비를 이유로 은근히 인기를 끌었다. 반면, 영국 Auto Express, Daily Telegraph, CarThrottle 등 다수 매체에서는 로디우스를 “차라기보다는 도로 위 오브제”라고 평가했다. 특히 2008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독자 투표를 통해 로디우스를 ‘길에서 가장 보기 싫은 차’ 1위로 꼽기도 했다.


결국 쌍용차는 로디우스를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을 통해 디자인 개선에 나섰지만, 한 번 각인된 이미지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브랜드 이미지에 씌워진 ‘디자인 참사’의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쌍용차는 이후 렉스턴, 토레스 등에서 점차 디자인 혁신을 꾀하며 회복세를 보이지만, 로디우스의 실패는 여전히 국내외에서 회자되는 디자인 실패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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