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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믿고 무모하게 운전하는 차량

by 뉴오토포스트

비상등을 키고 난폭운전을 하는 버스
끼어들기 및 급정지 다반사
갓길 질주 및 급차선변경까지

%ED%99%94%EB%A9%B4-%EC%BA%A1%EC%B2%98-2025-08-07-162944.jpg 사진 출처 = 유튜브 '깐돌이'

비상등은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에서 주변 차량에 위험을 알리기 위한 등화 장치다. 고장이나 교통사고, 급박한 정차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현실의 도로 위에서는 비상등이 비상 상황이 아닌, 평소에 과속·끼어들기·난폭운전을 위한 면죄부로 악용되고 있다. 특히 대형 버스나 상용 차량이 떳떳하게 비상등을 켜고 달리며 무모한 운전을 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 블랙박스 영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상등 켜고 들어오면 다 용서되는 줄 아는 버스”, “비상등 난폭운전에 하루에도 몇 번씩 놀라고, 사고 나기 싫어서 운전할 때 그냥 버스를 피한다”라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비상등이라는 장치를 방패 삼아 교통질서를 교묘히 무시하는 행태는 도로 위 또 다른 안전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비상등 믿고 과격 운전하는 버스들

%EC%8A%A4%ED%81%AC%EB%A6%B0%EC%83%B761.png 사진 출처 = 유튜브 '한문철 TV'

우선 시내버스는 비상등 남용의 대표주자로 지목된다. 정류장을 지나친 버스가 비상등을 켠 채 갑자기 출발하거나 멈추고, 반대편 차선으로 무리하게 끼어드는 경우가 다반사다. 뒤따르는 차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해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비상등과 동시에 차선을 가로막듯 끼어들기에 나서는 버스들이 많아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크게 터져 나오고 있다.


광역버스와 고속버스라고 해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정규 차로는 막히니 비상등을 켜고 갓길을 질주하거나 목적지 진입을 위해 급차선 변경을 반복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포착된다.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마치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점이다. '비상등을 켜면 양보해야 한다'라는 인식에 기대, 당연히 길을 내줘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일반 운전자들의 통행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천만한 행동이 도로 위에 남기는 것

Depositphotos_808000010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도로교통법상 비상등은 고장 등 비상 상황 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양보나 사과의 표시를 위해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사실 권장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버스와 상용 차량들이 비상등을 특권처럼 사용하며 갑작스럽게 진입하거나, 후미 추돌을 유발할 수 있는 급정지·급차선변경을 서슴지 않는다. 이는 단순 불편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명백한 위험 행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운전 습관이 다른 운전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비상등 켜면 뭐든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일반 승용차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덜 혼잡한 차선으로 이동해 갑자기 끼어들기를 시도하거나 갓길 주행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교통 흐름은 혼잡해지고, 2차 추돌·보행자 사고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상등을 남용하는 행위는 결국 도로 전체의 안전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안전 기준을 지켜야 할 때

Depositphotos_56210997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비상등은 차량의 특권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다. 그럼에도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마치 교통법규를 무시해도 되는 신호로 착각하며 난폭운전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다수 승객을 태운 버스의 경우, 비상등 남용은 자기 탑승객은 물론 주변 도로 이용자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인 만큼 더욱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 교통 카메라에 비상등 켜고 갓길 주행이나 급차선변경을 잡아내는 기능을 연동하고, 버스회사에는 운전자 교육 및 징계 프로그램을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운전자 스스로도 “비상등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의 생명을 위한 경고등”이라는 기본을 다시 새길 필요가 있다. 비상등이 특권이 되는 순간, 우리의 도로는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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