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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전장치의 대명사는 무엇일까? 바로 에어백이다. 에어백은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운전자와 탑승자의 머리, 가슴 등을 보호하며 치명적인 부상을 막아주는 생명줄과도 같다. 그런데 만약 사고가 났는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안전장치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으로 이어진다.
2023년 10월, 가수 설운도 씨가 탄 벤츠 S클래스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이러한 불안감이 현실이 되었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에어백 하나 터지지 않은 것이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벤츠에서조차 발생한 이 에어백 미전개 사고는 많은 소비자에게 충격을 주었고, 에어백의 역할과 작동 조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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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6일, 서울 용산구에서 설운도 씨가 탄 벤츠 S클래스 차량이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앞부분이 크게 파손될 정도의 충격이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사이드 에어백까지 단 하나의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 당시 설운도 씨는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큰 충격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명색이 수억 원짜리 고급차인데 에어백이 안 터지다니”, “에어백은 장식이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벤츠 측은 사고 차량의 EDR(사고기록장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어백 작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츠는 “에어백은 차량의 충돌 속도, 방향, 충돌 부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탑승자에게 최상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적의 시점에 전개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즉, 사고 당시 충돌 각도가 에어백 센서의 감지 범위를 벗어나거나, 충격량이 에어백 전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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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에어백 미전개 사고는 설운도 씨의 사례뿐만 아니라 여러 차량 브랜드에서 꾸준히 발생해 왔다. 이러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에어백의 작동 조건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제조사들은 “특정 충돌 속도와 각도에서만 터진다”고 설명하지만, 그 정확한 기준을 일반 소비자가 알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은 사고의 심각성을 육안으로 판단하지만, 에어백은 차량에 내장된 센서와 컴퓨터가 계산한 데이터에 따라 작동된다. 이 간극이 불신을 낳는 것이다.
둘째, EDR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다.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EDR 데이터만을 근거로 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을 통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셋째, 사고 현장 상황의 복잡성이다. 사고는 매번 다르게 발생한다. 정면충돌이더라도 충돌 위치가 에어백 센서가 있는 범퍼 중앙이 아니라 가장자리일 경우,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차량의 속도가 낮거나, 다른 차량과 측면으로 충돌하는 경우에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에어백은 만능이 아니며,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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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도 씨의 벤츠 사고는 우리 사회에 에어백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단순히 제조사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에어백은 충돌 속도와 각도, 센서 위치 등 복잡한 조건에 따라 작동하는 정교한 시스템이다. 문제는 이러한 복잡한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는 제조사들이 에어백의 작동 조건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상세하게 공개해야 할 때다. 또한, 소비자들이 에어백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안전벨트 착용과 방어운전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어백은 보조적인 안전장치일 뿐, 사고를 막는 주된 수단은 아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조사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소비자는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