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사랑을 응원하며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글을 쓰고 싶을 때면
혼자 음악을 들으며 이곳에 온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1층에서 들려오는 단골들과 사장님의 이야기를
창밖을 보며 듣곤 한다.
가끔은 이 카페의 마스코트인 고양이가
야옹 하고 우는 소리도 들린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그냥 카페보다는,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에 더 가깝다.
사장님과 친해진 손님들은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위층 다락방에선 나처럼 혼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건지,
커플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글을 쓰게 만든 커플이 있었다.
사실, 어떤 커플을 봐도
‘행복하겠네, 좋을 때네’
그런 생각 이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부럽다는 감정은 거의 없었달까.
그런데 오늘 내 앞에 앉은 두 사람은 좀 달랐다.
남자친구는 노트북으로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여자친구에게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여자친구는 작은 뜨개질을 하며
그 미소에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바늘을 움직인다.
서로를 터치하지 않는다.
대신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고,
그걸로 서로의 안부를 전한다.
그 커플은 말이 없어도,
서로에게 충분히 많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이상하리만치 오래 남는다.
그래서, 이렇게 오지랖을 부리며 글을 쓰고 있다.
처음으로, 많이 부러운 커플이었다.
서로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그저 곁에 머물며
눈이 마주칠 때만 미소 짓는 사람들.
그 조용한 미소 하나가,
어떤 말보다 깊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 사랑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렇게 쓸데없이 곁에서 흘깃 바라보던 낯선 사람이
감히, 당신들의 사랑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