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건넌 너에게

한 번만 꿈에서 나와주기를

by 매ㅡ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보다

행복과 사랑, 그리고 슬픔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다롱이’가 있었다.

비 오는 날, 피부병에 걸린 채 산속에 버려져 혼자 있었던 아이.

아버지께서 발견해 데려오셨고,

농장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지 못해 결국 본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아마 내가 중학교를 막 졸업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털은 엉켜 있고 겁도 많고,

솔직히 처음엔 예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목욕도 시키고, 서툰 미용을 해주고 나니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눈앞에 있었다.

강아지 목욕도, 미용도 그때가 내겐 처음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피부병도 많이 나아졌고,

천천히 집에 적응해 갔다.

한 번은 정말 마음이 아팠던 일이 있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문만 열리면 뛰어나가 산책을 하려 하지만,

다롱이는 절대 문밖을 나가지 않았다.

산책조차도 무서워했던 그 아이는

다시는 버림받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한 번은 농장에 잠깐 데려다 놓고 시내 마트를 간 적이 있었는데,

다롱이는 우리가 또 자신을 두고 떠난 줄 알고

고속도로까지 따라 나왔다.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셨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계셨다.

그 후로 우리 가족은 다시는 다롱이를 혼자 두지 않았다.

똥오줌도 잘 못 가리고, 먹는 것만 알던 바보였지만

집에서는 천진난만하고,

잘 때면 내 팔을 베고 자던 아이였다.

그리고, 벌써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도 2년이 지났다.

밤마다 문득 떠오르는 참 착하고 예쁜 강아지였다.

반려동물이 주는 절대적인 사랑과 행복,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느끼게 되는 이 슬픔은

너무도 값지고 귀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게 아직도 많이 후회되지만

이젠 어쩔 수 없기에, 다만 바란다.

내 삶에 그런 사랑을 가르쳐 준 다롱이가

좋은 곳에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

걱정 없이 뛰어놀고 있기를.

한 번만, 꿈에서 나와 주렴.

그때는 아무 걱정도, 목줄도 없이

함께 뛰기도 하고, 천천히 걷기도 해 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조용히 응원하고 싶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