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은 줄 알았다.

사랑하던 장소가 그리움을 낳기까지.

by 매ㅡ

다 괜찮은 줄 알았다

추억 속 그 장소에

아무렇지 않게 다시 갈 수 있었기에,

다 괜찮은 줄 알았다.

그곳은

내가 스스로 다시 가고 싶을 만큼

내겐 소중한 장소였다.

우리가 이별한 뒤에도

나는 자주 그곳을 찾았다.

별다른 감정 없이,

여전히 좋은 기억만 남아 있던 곳이었다.

그런데,

알다가도 모를 감정이

어느 순간 문득,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어느새

그곳을 추억보다 아픔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분명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익숙하고 따뜻했던 그곳이

이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실은

혹시나 한 번쯤,

너와 마주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쓸데없는 미련은

이제는 놓아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이 장소에 데려오지 않기로.

이곳이 다시 아프지 않도록.

내가 지키고 싶은 이 장소를,

이제는 나만의 기억으로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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