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성장

부끄러움 속에서 배우는 것.

by 매ㅡ

생각해 보면 나는

나의 시간, 나의 삶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웃긴 건,

주변에 사람들 눈치 보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는

“너의 삶을 살아야지”

“어차피 다 너 신경도 안 써”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했었다.

현실적인 위로처럼 포장해서, 좋은 말이라고.

근데 나는 늘

내가 했던 말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내가 어떻게 보일 지를 걱정하며 살았다.

말 한마디 할 때도,

괜히 조심스러웠고

혹시나 실수하지는 않을까

잘못 말해서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그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고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을 걱정했다

나를 패배자로 볼까 봐,

이상하게 볼까 봐.

늘 그런 식이었다.

항상 나를 그런 부정적인 시간 속에 몰아넣고 있었다.

가만히 과거를 떠올려 보면

버스에서 일어나다가 손잡이에 머리를 부딪힌 것조차

그렇게까지 창피했던 때가 있었다.

근데 그게 뭐라고..

왜 그렇게 창피했을까.

지금은 그냥 그려려니 지나가려고 한다.

이젠 아무렇지 않은 척 어른스러운 척 지나가려고 노력을 하지만

여전히 순간순간 어디쯤엔 그때의 나와 닮은 모습들이 불쑥 나타나곤 한다.


지금도 조금의 부끄러움은 있지만 그 시절의 나와는 이젠 멀게 느껴진다.

그땐 참 별것 아닌 일들 앞에서도

자꾸 움츠러들고, 숨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엔 정말

주변 눈치를 보느라 바빴던 것 같다.

이제는,

많은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살려고 애쓰지만

그래도 여전히

몇몇 순간엔 습관처럼

먼저 주변을 바라보게 된다.

이제는 나를 믿고 싶다.

나의 삶을 살아가고,

내 선택을 따라가고,

나에게 기대어 설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온전히,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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