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엄마의 아침은 설렘으로 시작된다. 아이 등원 시간쯤 걸려오는 전화 시간에 맞춰 흘깃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게 되는 요즘이다. 유치원 등원 택시를 기다리며 엄마에게 인사하려는 아이와의 영상통화를 위해 출근 시간도 조정했다. 엄마의 기다림을 알기나 하는 건지 강아지들이랑 뛰느라 매번 집중을 못하고 엄마 보여준다고 전화기를 든 채 빙글빙글 마당을 휩쓸고 다니는 아이 때문에 피식 웃음이 난다. 평소보다 택시가 빨리 도착한 날은 그저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만 듣다 끊기도 하니 늘 엄마만 아쉽고 애틋하다. 그래서인지 곁에 두고 무심한 시간보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좀 더 진해지는 이점도 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아이를 맡긴 채 키우는 것이 정말 말도 안 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평소에도 아이를 보육기관에 보내 놓고 등하원 길에만 볼 수 있던 일상에 비추어 보면 엄청난 변화도 아니다 싶기도 하다. 요즘은 영상통화뿐 아니라 학교 사이트에 접속해 유치원 주간 계획과 활동사진도 볼 수 있고 숲 체험이나 꽃구경을 가면 선생님이 문자로 사진을 직접 전송해 주시도 하시니 가끔은 아이가 곁에 있는 듯 거리감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