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이야기
부모님이 이혼하셨냐는 질문에 우리 부부 내외 대신 아이 입학 상담을 간 사모님은 조금 당황하셨다. 교육자로서 참고사항인 질문이라고 못 박으셨지만 그 말엔 나도 조금 아차 싶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니 그렇게 보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남들 시선을 통해 아이가 느껴야 할 감정들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다만 그걸 의식하지 못하도록, 정서가 안정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긴 했다. 그런 아이가 며칠 똑같은 장화를 신고 가자 선생님이 또 물으셨다. 아이가 매일 장화를 신고 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 “애 엄마가 보낸 거예요.” 이유야 뻔했고 그 신파적인 대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화를 신어야 달리는데 편하다고 알려주시는 선생님의 성향에 이상하게도 서운함보다는 안도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