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이야기
시골에서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시골에서 묻어나는 풍경에 왜 이리 마음이 흔들리는 건지 계속해서 궁금증이 인다. 잠 많은 나를 자연스레 깨우는 차가운 새벽 공기와 다른 모든 잡념을 깨끗이 씻어내는 시원찬 물소리가 일상에 지친 내게 휴식과 치유가 되어주기 때문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해답을 찾을 수가 없지만 ‘구례’라는 지역이 아이 때문에 억지로 오게 되는 멀고 불편한 곳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자주 오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아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감사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 아이의 일상, 도롱뇽과 개구리 알이 소재가 되는 아이의 그림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가마솥에 곰국을 끓이고 있다는 말씀에 이날따라 유난히도 마음이 구례로 향한다. 불을 지피고 연기가 피어오르니 내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진다. 아이 먹일 곰국을 끓여주시는 손길에 고개가 숙여진다. 저 진한 국물을 먹고 자라날 내 아이의 시간에 기대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