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어떻게 생각해?(3)
초등 전 학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공지처럼 5학년 수학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아들이 단원평가 문제집을 풀다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뚝뚝 몇 방울.. 닭똥 같던 눈물은 마음이 뻥 뚫린 듯 호수가 되어 흘러넘쳤다.
엄마 : 유호야 왜 그렇게 우는 거야? 쉬운 거 틀려서 속상해서 그래~ 아님 많이 틀려서 창피해서 그래~ 아님 엄마가 혼내서 그런 거야? 유호야 유호가 말하지 않으면 엄마가 도와줄 수가 없어!
아들 : (꺼이꺼이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다) 모르겠어 엄마..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 엉엉!
엄마 : (순간 멍해졌다) 그래.. 그럴 수 있어.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를 수가 있어.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수밖에 없어. 괜찮아. 진짜 괜찮아! 아들 사랑해..
그제서야 아들은 내게 다가와 안겼다. 힘껏 나를 꼭 안았다. 내가 사라져 버릴 것 같이 온 힘을 다해 안았다. 울음이 잦아들었다. 그리곤 이내 아들은 평화롭게 잠이 들었다. 내 물음에 변명을 했다면 아들이 수학에 매몰됐다면 우리는 꽤 오래 대치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들은 자기 마음에 집중했고 그렇게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 몸무림을 침으로써 엄마를 한 발짝 물러서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