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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May 31. 2024

너의 한걸음

아들 어떻게 생각해? (6)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들..

다음날 서로의 스케쥴도 공유하고 엄마의 부재시에 아이가 겪은 나름의 성장을 확인하곤 한다.


아들 : 엄마 오늘 버스를 놓쳤거든? 근데 다음차 바로 탔어! 다행이지~ 아 맞다!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다 고양이 죽어있는 거 봤어! 근데 목이 잘려있었어. 신고하려고 사진 찍었는데 그냥 지웠어.


엄마 : 그래? 놀랐겠네. 근데 다른 분이 동물사체 같은 거는 치워 주실거야. 그런 일을 해주시는 분이 있어. 우린 행정이 잘 돌아가고 있지 곳곳에서~ 근데 왜 그랬을까아~(대충 대화를 마무리하려는데)


아들 : 아니 치워주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걸 한 사람을 잡아야지!


엄마 : 아..사고가 아니고 누군가의 고의라고 생각하는 거야? 엄만 또 그렇겐 생각 안해봤네


꽤나 날카롭다 느껴졌다. 늘 그러했듯 아이의 놀람 정도만 달래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그것으로 충분하던 때가 있었는데..이젠 엄마가 선별해준 시야를 넘어 자신만의 시선과 해석으로 세상에 한걸음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면 조금 오바일까? 


너는 그렇게 자라는구나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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