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화 Jun 02. 2024

들어주는 힘

아들 어떻게 생각해? (9)

가끔 이어도 정기적인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와 공원에서 공차기를 하기로 한 날

아들 눈에 캐치볼을 하는 아이들이 들어왔다.


하필 배트와 글러브가 차에 있었고

엄마는 공원 상황이며 지인 입장까지

이것저것 신경이 쓰였고

저지당한 아들은 선택을 존중받지 못해 뿔이 났고


약속은 거의 파토가 나기 직전에

참으로 입장이 난처했다.

어느 정도 불편한 시간이 흘러 마음을 추스른 엄마가 다가가자

엄마의 온기만으로도 아들은 또 한 번 엉엉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엄마 : 유호야 엄마가 한 말 중에 딱 하나! 다신 공원 안 온 단 말 그 말만은 사과할게! 근데 다른 건 아냐. 엄마가 너 하고 싶단 거 해주는 거? 다 해~ 좋지! 이건 젤 쉬워! 하지만 엄마는 너한테 베스트 엄마 말고 유호가 잘 크게 도와주고 싶어. 그러려면 안 되는 것도 말해야 돼 엄마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온 아들은 친구와 한껏 땀을 내고 차로 이동하며 말했다.


아들 : 엄마~ 이제 기분이 좀 나아진 거 같아! 요새 다치기도 하고 훈련때문에 힘도 들고 기분이 좀 그랬나 봐~


엄마 : 그래? 잘됐네.. 좋은 기회구.. 엄마가 유호말 듣고 미안하다고 한 것처럼 유호도 엄마말 끝까지.. 계속 들어줬음 좋겠다. (그거면 돼) 엄마도 엄마 되는 거 쉽지 않아~

매거진의 이전글 친구의 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