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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Jun 05. 2024

기쁘면서 슬픈 일

아들 어떻게 생각해? (13)

아들 : 엄마 저기 봐! 연인이야!


엄마 : 어머 중학생들인데 손잡고 가네~


아들 : 엄마 때도 저랬어?


엄마 : 글쎄.. 엄마는 못 본 거 같은데.. 모르지 엄마가 모르는 그룹은 연애를 했을지도

근데 생각해 보니 엄마는 이 시간에 저녁에 밖에 있은 적이 거의 없어서 보질 못한 걸 수도 있어.

엄마는 학교 끝나면 집에만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어딜 돌아다녀보질 않았네. 

유호처럼 주말에 공원서 모이는 것도 해본 적 없고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는 했거든? 

근데 야간자율학습하면서 학교서 논거야. 집에 있을 땐 저녁 먹고 일찍 잤어.


아들 : 엄마.. 너무 충격적이다.


엄마 : 왜? 엄마 불쌍해서?

아들 : 응


너를 키우면서 가장 슬픈 일은

안갯속을 거니는 것만 같던

내 어린 시절을 계속해서 마주해야 하는 일

너를 키우면서 가장 기쁜 일은

내가 자라고 싶던 대로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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