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엄마~ 나 오늘 코치님 생신카드 쓰는데 두 번째로 빨리 썼다~
엄마 : 그래? 그거 다시 옮겨 쓴다고 하던데 그냥 낸 거야?
아들 : 응~ 잘 냈어~
아들 예상과는 달리
야구부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들이 실수를 할까 봐
한번 연습처럼 적게 시켰고
다시 작은 종이로 옮겨 쓰게 하는데
유호만 그걸 거부한다고-
그래서 그냥 비워둘지
설득해서 쓰게 할지를 물었다.
우선 단체활동에 신경 쓰는 일을
만들어서 죄송하다,
따로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 아이가 옮겨 쓸 수 있도록
지도를 부탁드렸다.
그리고는 미리 써놓은 걸 보니
글씨를 너무 잘 써서 놀랬다며
아이가 옮겨 쓰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그 안에 아이의 행동에 대한 답이 있었다.
너는 늘 그랬지
이건 중요하니 더 잘하고
이건 별거 아니니 대충 하고, 가 없었어
그래서 열심히 썼을 거야!
엄마는 알지..
그런데 이번은 엄마만 알게!
가끔은 타협이란 게 필요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