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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Jul 09. 2024

타협을 부탁해

아들 어떻게 생각해?(33)

아들 : 엄마~ 나 오늘 코치님 생신카드 쓰는데 두 번째로 빨리 썼다~


엄마 : 그래? 그거 다시 옮겨 쓴다고 하던데 그냥 낸 거야?


아들 : 응~ 잘 냈어~


아들 예상과는 달리

야구부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들이 실수를 할까 봐

한번 연습처럼 적게 시켰고

다시 작은 종이로 옮겨 쓰게 하는데

유호만 그걸 거부한다고-


그래서 그냥 비워둘지

설득해서 쓰게 할지를 물었다.

우선 단체활동에 신경 쓰는 일을

만들어서 죄송하다,

따로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 아이가 옮겨 쓸 수 있도록

지도를 부탁드렸다.


그리고는 미리 써놓은 걸 보니

글씨를 너무 잘 써서 놀랬다며

아이가 옮겨 쓰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그 안에 아이의 행동에 대한 답이 있었다.


너는 늘 그랬지

이건 중요하니 더 잘하고

이건 별거 아니니 대충 하고, 가 없었어

그래서 열심히 썼을 거야!


엄마는 알지..

그런데 이번은 엄마만 알게!

가끔은 타협이란 게 필요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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