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유호야 오늘 오전에 비 엄청 많이 온 거 알지?
근데.. 유호가 기다릴까 봐 엄마가 멀리 글러브 가지러 갔었는데 문이 닫혔어.
전화했더니 상 당하셨대. 누가 돌아가신 거야.
근데 그 상황에선 글러브 못 받아.. 엄마가 아이가 기다려서 위에 다른 분께 받을 수 있냐고 여쭙긴 했는데 거기까지야..
택배 얘기도 하시긴 했는데 그건 어려울 수 있는 거 알지?
아들 : 응 괜찮아 I'm O.K 야!
야구를 시작한 지 일 년 반 만에
제대로 된 글러브를 하나 얻게 된 아들은
정작 매장에선 티를 안 내더니
길들이기 기간 동안 거짓말처럼
애가 타했다.
약속 당일 문이 닫힌 것을 보고
아이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조심스러워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너를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엄마가 너를 위해 어디까지 하길 바랄까?
억척은 떨 수 있지만
억지는 못 부리겠다
유호도 마냥 너인 것처럼
엄마도 그냥 이게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