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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Jul 23. 2024

그냥 엄마

아들 어떻게 생각해? (41)

엄마 : 유호야 오늘 오전에 비 엄청 많이 온 거 알지?

근데.. 유호가 기다릴까 봐 엄마가 멀리 글러브 가지러 갔었는데 문이 닫혔어.

전화했더니 상 당하셨대. 누가 돌아가신 거야.

근데 그 상황에선 글러브 못 받아.. 엄마가 아이가 기다려서 위에 다른 분께 받을 수 있냐고 여쭙긴 했는데 거기까지야..

택배 얘기도 하시긴 했는데 그건 어려울 수 있는 거 알지?


아들 : 응 괜찮아 I'm O.K 야!


야구를 시작한 지 일 년 반 만에

제대로 된 글러브를 하나 얻게 된 아들은

정작 매장에선 티를 안 내더니

길들이기 기간 동안 거짓말처럼

애가 타했다.


약속 당일 문이 닫힌 것을 보고

아이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조심스러워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너를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엄마가 너를 위해 어디까지 하길 바랄까?

억척은 떨 수 있지만

억지는 못 부리겠다

유호도 마냥 너인 것처럼

엄마도 그냥 이게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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