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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Aug 21. 2024

질문 두 가지

아들 어떻게 생각해?(45)

엄마 : 유호 어서 자~


아들 : 엄마 마지막!! 질문 두 개만 할게. 자 프로선수가 되는데 한 명은 가장 잘하는 한 가지로 성공하고

다른 사람은 골고루 잘해서 성과를 내면 어떤 게 더 나은 거 같아?


엄마 : 음.. 엄마는 그래도 프로니까. 한 가지에 집중해서 그 부분에서 탁월한 게 좋은 거 같아.


아들 : 그럼 두 번째! 한 명은 초반에 딱! 잘돼서 그 지점에서 꾸준히 유지를 했고 한 명은 좀 천천히지만 계속 성장해서 결국 앞에 사람보다는 조금 더 올라갔어. 그럼 둘 중엔 어떤 게 더 나은 거 같아?


엄마 : 유호야, 만약 엄마라면 좀 천천히 오래 걸려도 늦은 게 날 거 같은데 그게 내 아들이라면 초반에 잘돼서 빛 봤으면 좋겠어! 근데 있잖아, 엄마가 지금까지 살아보니까 너무 잘되도 너무 안돼도 제일 중요한 건 평정심이야. 안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잘돼도 교만하지 말고 늘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해. 인생은 업 앤 다운이 있고, 자 봐봐.. 여기 굴곡을 지나는 이 지점이 평균이라면 이 아래 이 위를 어떻게 보낼지가 중요해. 생각보다 인생이 길고 엄마는 유호가 끝에 가서 잘 살아왔다.. 느꼈음 좋겠다!


아들 : 엄마.. 너무 좋은 말이야..


너의 질문이 좋으니까

답도 썩 괜찮게 나온 거 같아

다 너의 고민 덕분이야.  

그런데 유호야, 진짜로 프로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거야?

잘 될지 안 될지 그 길이 얼마나 어려울지

감히 상상도 잘 안되지만

지금 너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그대로 참, 좋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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