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야구를 시작한 계기에는 최강야구(현 불꽃야구)가 있었다. 야구를 예능으로 접한 게 조금은 진지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아이는 야구라는 것을 조금 친절하게 받아들였다. 최강야구가 시즌을 거듭하면서 예상치도 못한 순간 김성근 감독님이 합류하셨을 때 와, 이거다 싶었다.
엄마는 야구를 좋아했고 잠시 뜨뜨미진한 시절도 있었지만 야구를 소개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가 야구를 하며 스스로 고른 콘텐츠를 접하고, 엄마가 소장하고 있는 <터치>라는 만화 시리즈를 정독하고 다방면으로 야구를 즐기면서 야구는 이래서 재밌고 이래서 좋은 거야, 인생이 담겨있어,라는 말을 구구절절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그다음으로 좋은 점은 엄마를 밖으로 끌어내 주었다는 점이다. 엄마는 알아주는 집순이다. 지금은 토요훈련이 있어서 아이 픽업 때문에 우선 밖에 나가긴 하지만 보통은 금요일 저녁에 들어가 월요일 오전에 나오기 일쑤고 저녁 약속은 미리 잡히거나 피할 수 없는 것만 나간다.
그런 엄마가 타학교와의 연습경기, 지방대회 참여 등이 많은 야구부에 적응하며 몇 시간씩 운전을 하고 지방 일정을 즐기게 되었다. 몇 날씩 숙소생활로 지치긴 하지만 중간중간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되는 건 사실이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사계절이 오고 감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돌아보면 한 해가 알차게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야구로 인생을 배우듯 엄마 인생도 세상과 연결되어 기꺼이 그걸 즐기라고 말한다
사실 아들이 야구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 몇 년간 보지 않았던 야구경기를 다시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닌가? 마음 졸이면서 봐야 하니, 손을 모으고 보게 되었으니 힘든 점이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하지만 야구를 해서 좋은 그 이유가 2가지든 그 이상이든 좋은 건 진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