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너의 언어(9) - 배려

2016.05.31(38개월)

by 유화


사탕 껍질이 예뻐 창문틈에 끼워주고

햇님 놀이를 하고 있었다.


사탕 하나를 더 먹고 추가로 끼우려는데

양손으로 껍질을 고정하느라 창문을 올릴 수가 없었다.

아이에게 창문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만 내 손끝이 살짝 끼어 "아야"하고 소리를 냈다.


"엄마 조심해야지요"


"응, 아는데 조심하라고 하기 전에

아프냐고, 괜찮냐고

먼저 물어봐 주면 안돼?"


순간, 아이 눈이 반짝 거렸다.

잠시 생각하고는 다시 물어봐주었다. "엄마 괜찮아요?"


"응, 괜찮아."


그 날 아침, 네 머릿속엔 하나의 배려가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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