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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문 Jul 24. 2019

여학생 갈등 해결을 위해
어른들이 생각해야 할 것들

  여학생들 간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교사가 섣불리 판단을 내리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참아야 한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 속에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서로의 얽힌 마음을 알고 그것이 풀리면서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해결될 때가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릴 때가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하루 이틀 후에 언제 우리가 그랬냐는 듯이 손 붙잡고 다니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문제 상황이 길어지고 아이가 계속 힘들어할 때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할 까?

  여자아이들의 갈등은 일방적인 폭력인지, 서로 간의 다툼인지 구별하기 힘들 때가 있다. 여러 명이서 드러내지 않고 한 명의 아이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건 명백한 폭력이다. 당연히 교사와 해당 학부모들과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한 편으로는 자기들끼리 생활하다가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여 서로 말을 안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한 명이 ‘따돌림을 당한다’라고 느끼기 시작하며 문제가 발생한다. 

  여자아이들이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면 부모 마음도 함께 괴로워진다. 특히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으면 마치 자신이 그런 고통을 겪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부모가 화를 내거나 상대 아이에게 직접 이야기하면 해결은 더욱 어려워진다. 심지어 ‘왜 그런 일을 겪느냐’며 자신의 아이를 혼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절대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이다. 엄마가 답답하고 힘들어도 우선은 많이 공감하고 위로해 줘야 한다. ‘그런 일이 있었네. 힘들었겠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라며 아이와 대화하고 안아 준다. 아이가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일단은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교사와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간다. 어른이 돼서도 인간관계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사춘기 여자 아이들이 친구 문제로 힘들 때 부모로부터 받은 위로와 힘은 아이가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복잡한 사춘기 시절, 부모와 아이가 힘든 일을 함께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관계가 보다 돈독해질 수 있다.  

  여자 아이들에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친구들이 어느 순간 말을 안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풀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결된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반복될 수 있고, 끝까지 해결이 안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난 비슷한 문제가 반년 넘게 반복되다가 끝내는 해결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어른들 사이에서도 훼손된 인간관계는 회복되기 어렵다. 교사와 부모는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서로의 감정을 살펴 주어야 한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과 바라는 점을 직접 말할 수 있게 대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간을 거치면서 아이의 감정이 풀리도록 기다려 주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리고 아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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