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끊임없이 다른 친구들이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아이,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방해를 하는 아이, 교사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아이 등. 때로는 이런 아이들에게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여 대처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심한 장난, 폭력, 욕설, 수업 방해, 교사의 지시 거부 등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대하여 이미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 다만 지금 자신이 해야 할 활동과 행동에 대한 방법을 모르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고, 수업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럴 때는 시간을 내어 아이와 대화하면서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물론 필요하다면 부모와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함께 방법을 찾아갈 것을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교사와의 대화에 임할 수 있다.
친구가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심한 장난을 치는 경우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 때문일 수 있다. 먼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어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함께 알아보자고 말해준다. 다모임 시간 등을 통하여 아이가 원하는 욕구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체육과 놀이 활동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물론 여러 아이들에게 ‘함께 골고루 잘 지내는 태도’에 대하여 자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일으킨 문제에 대한 책임은 문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지 않다면 좀 더 천천히 져도 늦지 않는다.
수업 시간을 방해하는 행동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접근한다. 아이에게 다가가서 눈높이를 맞추고, 지금 해야 하는 활동에서 어려운 부분이나 모르는 부분을 함께 확인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상황이 허락하다면 다른 친구가 도와줄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그래도 힘들어한다면 수업 활동의 양이나 난이도를 조절해 줄 수 있다.
대화를 통하여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잘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라는 태도로 대답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무엇을 모르겠는지, 아무 이유 없이 그런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건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런 행동을 하고 싶은 생각과 마음이 드는 것 까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한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명확하게 확인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아이의 감정과 입장은 공감해주고 행동은 단호하게 일러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을 통하여 아이는 서서히 발전할 수 있다.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은 교사로서 분명 큰 보람이고 기쁨이다. 당장은 교사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성장한 아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