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꾸준히 걷는 길
우리가 걷는 가장 먼길은 매일 아침 눈을 떠 스쿨버스가 오는 골목 입구까지의 20 미터이다.
교통체증이 없는 시골 마을의 스쿨버스는 시계처럼 정확하게 도착한다.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던, 비가 오는 아침이던, 내가 아침을 먹었던 안 먹었던 버스는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다.
시계는 정확히 버스가 오기 오 분 전 알람을 맞춰두었다. 알람이 울리면 아무리 졸려도 배가 고파도 일단 일어나 신발을 신어야 할 시간.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이른 아침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한 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힘들게 비척비척 걷는다. 우리는 둘 다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라 어떤 날은 반쯤 눈이 감긴 아이를 버스에 던져 넣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아이가 나를 잡아끌며 힘겹게 힘겹게 정류장까지 걷는다. 어떤 날은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그저 시간이 되었고 가야 하기 때문에 걷는다.
종종 다른 친구들은 늦잠을 자거나 날씨가 안 좋다고 버스정류장에 나오지 않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버스를 놓치지 않았다.
아이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아무리 힘든 날에도 일어나 걷는 법이다. 그 시간은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온다. 살다 보면 내가 아무리 잘 해왔다 하더라도 넘어지는 날이 온다. 그때 중요한 것은 그저 일어나 걷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넘어졌을 때, 일어나기 싫을 때 다시 시작하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일어나기 힘들 때는 습관처럼 일어나야 한다. 아침의 이 짧고도 먼길이 한 장의 벽돌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매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