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ewgonus 아빠토마스 Sep 29. 2021

내가 가진 공감의 이미지

생각과 생각 사이의 뜨거운 에너지 뭉치

저는 유학 기간 동안 배운 새로운 단어가 꽤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제가 한국에서도 배우지 않은 말인데  나라 언어로 먼저 배웠다는 거죠.

단어를 찾아보면 제가 모르는 한국어로 되어있거나,

제가 한국에서도 잘 안 썼거나 몰랐던 말이에요.


예를 들면

Schweller(독일어)라고 하면,

영어로는 rocker panel,

바위의 무엇처럼 보이니까

등산 용품 중 하나인지,

록스타(Rock star)들이 토론을 참석했는지,

일단 예상하고서 찾아보죠.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뜻이었어요

자동차 문과 도로 사이에 우리가 가끔씩 내릴  

 뒤꿈치가 스치는  부분을 Schweller,

 rocker panel이라고 합디다.


노란색 동그라미 부분이 (독) Schweller, (영) Rocker Panel


만약 제가  수리나 자동차에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면  단어는 그냥 외워야 해요.


" , 고객님, 자동차 문과 도로 사이에 우리가 

가끔씩 내릴   뒤꿈치가 스치는  부분 녹이 많이 슬어서 부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동차 문과 도로 사이에 우리가 가끔씩 내릴   뒤꿈치가 스치는  부분 교체해야 하는데 지금 고객님의  색깔과 같은 자동차 문과 도로 사이에 우리가 가끔씩 내릴   뒤꿈치가 스치는  부분 찾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다시 주문을 넣어야 해서 시간이  걸릴  같습니다."


아마 저도 처음 한글을 배울 때 저런 이미지와 말을 함께 붙였겠죠?


이런 경험이 모이니까, 쉽게 자주 쓰는 단어도 그냥 입과 몸에 붙이기 시작했어요.

그들처럼 사고해보고 싶었거든요.



사과를, Apple 이 아니고

그 과일을 Apple 자체로 받아들였어요.


한 입 베어 물면 각거리는 일이라

<사과>인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그냥 그 과일이 <애플>이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이야기할  

어떤 단어를 이야기하면 

내가 가진 이미지와 느낌을 말을 하면서 

같이 전달할  있게 되었죠.

그러면 대화가 훨씬 풍성해졌어요.


그 단어를 뱉을 때,

내가 느끼는 질감과 생각들이

친구들이 느끼는 그것들과의 사이에서

묘한 에너지 덩어리가 생기고


다시 그것을 서로 공감하고

미소 짓게 돼요, 그 짧은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예요!


내 의견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목적어지만

동사와 형용사에 힘이 실리면

그들에게 훨씬 명확하고 분명하게 전달이 되어요.


그 상황에 맞는 더 적절한 단어가 있지만

만약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의지가 견고하다면

설령 더 적절한 표현과 단어가 있다 하더라도

모두 공감하게 되거든요.


저는,

공감이란 결국 

같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기보다

약간의 이질감들이 모여 동질이라는 범주에 더욱

빠르게 빨려 들어가게 하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게 되면

친구가 되더라고요.


진짜 친구 말이에요!


작가의 이전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