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때 그 사람이 나를 통해 느꼈던 그 심정을 미처 알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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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의문이 들 때면 그가 자리했던
시간과 공간으로 돌아가
나를 보고 느꼈을 그를, 나는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순간 그를 공감한다.
10년이 넘어 잊힌 줄 알았던 시간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돌아가 그 사람과 마주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은 이미 그 순간부터,
매직으로 쓴 글씨를 지우개로 열심히 지워서
색이라도 바래길 희망하는 간절함으로,
기억을 지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황만 어렴풋이 기억이 나고
내가 다시는 그 경험을 겪지 않으려
교훈들만 내 가슴과 머리에 남는다>
하지만 그 사람이 가졌던
나에 대한 연민과 다정함이
시공을 초월해서 나에게 닿으면
나는 그에 대한 감사로 인해
눈에 눈물이 고인다.
내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할
나의 말을, 이 질문으로 대신해
언젠가 그에게 다시 전해질지 모를,
시공을 초월할 메시지를 돌려보낸다.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요?
알았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오늘처럼 어느 날 문득
그 대답이 날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