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벽
의욕적으로 시작한 미라클 모닝, 그로 인해 얻어지는 감사함과 효과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겪어 본 사람들은 다 알죠. 하지만 문제는 충분히 자는 것 같은데도 일어나기가 힘들다는 것, 그렇다고 초저녁부터 잠들 순 없고, 새벽 기상에 성공! 출근했더라도 출근길이나 회의 중에 몰려오는 졸음을 참기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필자는 지금 그 원인을 '좋은 잠'을 자지 못하는 '현대인의 아픈 잠'에서 찾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봄으로써 나아가 성공적인 미라클 모닝의 감사함과 효과를 보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큰 질병이 아니고선 잠을 자는 물리적 시간이나 각성된 시간에 느끼는 불편함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잠든 상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갖고 느낀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죠.
오늘 설명하는 '무호흡' 증상은 의학적으로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되는 현상을 말하고, 수면 상태에서 이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이면서 낮에 졸음이 많이 오거나 주간 졸음 같은 증상은 없어도 수면 시간당 '무호흡'이 15회 아상인 경우를 병증으로 분류하여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부릅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전체 남성의 약 4~5%, 여성의 2~3%가 겪고 있는 질병입니다.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겪으면서도 겪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문제가 커져 심각한 증상으로 발견되거나 합병증이 초래되어 위험한 상황이 되어서야 알게 되는 일이 많아 더욱 무섭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코골이가 심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40대의 A 씨, 자신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다가 최근 아내가 "이전보다 코 고는 소리가 커지고 횟수도 잦아진 것 같다"라며 걱정 반, 핀잔 반을 주는 통에 신경이 쓰입니다. 원래 마른 편은 아니었지만 마흔을 넘어서며 허리둘레가 늘었고, 관리를 좀 한다고 일찍 잠이 들어 충분히 자는 것 같은데도 아침에 더욱 일어나기가 더 힘들고, 출근길과 회의 중에 꾸벅꾸벅 졸기까지 합니다.
두 세 종류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폐쇄형 수면 무호흡증은 상부 기도의 폐쇄 또는 허탈에 의해서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멎는 것이 특징입니다. 둘째, 중추형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모든 호흡성 노력을 중단시키는 신경학적 장애고, 혼합형 수면 무호흡증은 처음엔 중추형이었다가 폐쇄형으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폐쇄형 수면 무호흡증 : 이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의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며,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중에 자꾸 깨는 일이 생깁니다. 이것을 '무호흡 사건'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무호흡 동안에 계속 호흡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의 손이 진공청소기 구멍을 막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진공청소기가 흡입을 계속하는 동안에(지속적인 노력성 호흡) 당신의 손이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상부기도 폐쇄) 상황이 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진공청소기는 애를 쓰게 될 것이고, 결국 이로 인해 청소기 자체에 무리가 갈 겁니다. 우리 신체도 이와 같습니다.
중추형 수면 무호흡증 : 주로 혈액의 산소 포화도를 감소시킵니다. 진공청소기를 다시 예로 들어보면, 중추형 수면 무호흡증은 진공청소기의 플러그를 뽑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숨쉬기를 관장하는 뇌 중추가 아예 차단되면 노력성 호흡이 줄어들어 숨을 쉬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자율성 호흡 반사로 인해 잠에서 깨어나게 되며,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혼합형 수면 무호흡증 : 처음엔 중추형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폐쇄형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폐쇄형 무호흡 병증이 치료되면 중추형 성분의 치료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비만 때문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비만으로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면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집니다. 이런 경우 목 안의 공간과 기도가 좁아져 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만이 아니더라도 턱이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으니 한번 점검해 봅시다.
나이가 들어도 생깁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의 탄력성이나 수면 구조, 호흡 생리 등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로 인행 수면 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폐경,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바로 누운 자세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면 무호흡증을 가져오는 원인은 흡연, 음주, 약물. 수면 부족, 코막힘 등입니다. 이로 인해 함께 오는 질환도 있는데, 심장 질환, 뇌졸중, 당뇨, 폐 질환, 소화기 질환, 비뇨생식기 질환 등입니다.
본인 혹은 주변인이 육안으로 이런 증상을 확인한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주간 졸음, 자도 개운하지 않은 피로함, 수면 중 자주 깨는 수면 분절, 야간뇨, 아침 두통,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성 기능 감퇴 등의 증상이 보이면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 보셔야 합니다.
2019년 호흡기 의학 분야의 학술 저널지인 '란셋 호흡기 의학 저널'에 따르면 오늘날 9억 3,600만 명 정도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세계 보건기구 WHO 2007년 발표 자료의 1억 명에 비해 거의 10배나 높아진 수치인데요.
문제의 심각성은 대부분 자신이 수면 무호흡증 환자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한밤중에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무호흡)를 지속하게 되고, 이로 인한 질식을 막기 위해 도중에 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지만 그냥 잠에서 깬 것으로 가볍게 느끼는 거죠. 심지어 자신이 이렇게 잠에서 깨어났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전문가의 이야기에 의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코 골기'가 이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대표적인 임상 증상이라고 합니다. 물론 코를 곤다고 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코 골기'를 한다면 주의 깊게 자신의 상황을 한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필자도 한번 스스로 진단을 내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