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벽
배우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은 지금의 '편안함'이 무한히 지속되진 않을 거라는, 만고의 진리를 깨닫는 순간에 찾아옵니다. 만물에 작용하는 우주의 법칙은 우리에게 일러 줍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곧 도태되고, 결국 변화하는 것들에게 희석되어 사라진다는 진실을.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우린 누구나 배움의 과정이 재미없고, 지겹고, 또한 힘든 과정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배움을 그저 의무로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면 고통이 뒤따릅니다. 그건 지금의 '편안함'이 무한히 지속되진 않을 거라는 두려움과 공포에서 비롯된 결과기도 하고요.
실제론 그렇지 않은데 두려움과 공포가 앞서다 보니 우린 눈앞에 다 드러나 있는 것조차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조화를 중시하는 우주 만물이 막연한 두려움, 공포와 함께 '목표'를 배려해 둔 것은 참 놀랍습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이는 것도 여러분의 자유고, 우주 만물이 배려해 둔 극복의 묘약 '목표'를 믿는 것도 자유입니다. '목표'를 믿고 잔뜩 끼인 안개를 걷어내며 힘껏 달려 나가는 것도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훗날 위대해진 사람들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늘 배움에 대해선 진지한 사람들이죠. 가만히 서 있다고 느끼지만 시간이란 '컨베이어' 위에 올려진 우리는 변화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무한한 곳에서 유한한 삶을 살고 있을 뿐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배움을 시작하다가 결국 배움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그때 조금씩 느껴집니다. 조화로운 우주 만물이 우리에게 전하는 따뜻한 속삭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루를 보내는 아주 작은 차이가 쌓여 벌이는 성공과 실패의 간극은 오직 '배움'만이 메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비로소.
활자에 얽매여 머릿속에서만 지식을 키우면, 살아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공부한 것이 책 속의 이론으로 머문다면 곧 죽은 지식입니다. 아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행동해야죠. 알게 된 것을 실행으로 옮겨야 합니다. 배운 것을 현실 속에서 응용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은 배움에서 얻은 지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머릿속 생각으로만 그친다면 통탄할 일입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또 만 리 길을 걸어라"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학습으로 얻은 지식만큼이나 실천 역시 중요하단 뜻이지요.
책에 담긴 이론을 달달 외워 공부하는 것이 배움이라 여기면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그저 공부하는 과정을 취미로 여기는 책벌레일 뿐입니다. 얻은 지식은 실천할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갖습니다. 그저 책에서만 놀고 머릿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공부는 곧 죽은 지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배움입니다. 어쩔 수 없는 선천적인 상황을 후천적인 변화로 상쇄하게 돕는 것도 배움입니다. 배움의 힘에 매료된 것은 나 자신뿐 아니라 더 정성을 들이면 나아가 세상 전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기 중용 23장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예기 중용 23장
오늘도 하루 정성을 다해 배움에 투자하세요. 여러분의 미래를 밝히고 나아가 주변 세상을 밝히는 일입니다.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투자해가며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함께 성장 발전합니다. 배움은 곧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입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화될지 미천하여 알 수 없지만,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해가는 사람이라면 어떤 변화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는 사실만은 깨닫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학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겸손합니다. 머릿속에 학식으로 가득 찬 사람 역시 배움이 늘어가는 만큼 겸손해집니다. 하지만 꼭 반쪽짜리 학식을 갖고 무슨 대단한 지식이라도 되는 양 어설프게 배우는 오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통이 물이 아예 비어 있을 때나 가득 차 있을 때는 그리 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꼭 물이 한 절반쯤 들어 있을 때 흔들릴 때마다 요란한 소리를 내죠. 어쭙잖은 지식으로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배움으로 망가지는 사람들입니다. 배움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제대로 배움에 깊이 빠져드십시오. 쉬지 않고 배움에 정진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되어 더욱 겸손해지고 배움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어설프게는 배우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