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벽
『(성공한 사람들의) 준비된 하루』라는 책을 쓴 로라 밴더캠은 성공한 사람 약 900여 명의 자기 관리 스타일을 분석, 다음과 같은 성공한 CEO와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14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는 무척 중요하다. 저명한 심리학자 플로리다 주립 대학의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사람의 의지력의 경우 쓰면 쓸수록 피로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를 열심히 산 사람은 저녁때가 되면 자제력이 부족해져 의사 결정에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아침이라는 시간은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의지력이 하루 중 가장 충만한 시간이고, 아직 피로하다고 느끼기 전인만큼 더 낙관적이며, 도전적인 자기 계발을 시작하는 데 있어 최적의 조건을 부여해 준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이 아침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면서도 즐긴다.
그들이 아침형 인간이기 때문에 성공한 건지, 성공했기 때문에 아침형 인간이 된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그들은 일찍 일어난다.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의 CEO 인드라 누이도 그랬고, 디즈니 CEO 밥 아이거도 그랬다. 트위터 CEO 잭 도시 역시 아침형 인간이다.
영국 러프버러대 수면연구센터의 짐 혼 교수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아침형 인간이 15%, 저녁형 인간이 15%, 나머지 70%는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었다. 물론 저녁형 인간 중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주장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가성비, 효율적인 면에서는 저녁보다 아침이 굉장히 유리하다.
모닝커피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으레 커피를 습관적으로 찾았다. 커피는 각성 효과가 있으니 잠에서 깬 아침에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드물었다. 커피 대신 뜨거운 물 한 잔을 마시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앤티앤스 프레츨의 제조사 사장 캣 콜은 아침에 24온스 그러니까 약 710ml의 물을 마신다.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을 뜨거운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서 필자도 바꾼 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다. 대신 물이 아닌 뜨거운 차다. 아침 독서 30분을 뜨거운 차 마시면서 매일 한다. 결론? 주관적이지만 커피 때 보다 훨씬 좋았다.
오후에 운동하는 게 나쁠 것은 없지만 조금만 무리해도 질 높은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업무 성과가 높은 사람, 아침형 인간들은 아침에 운동하는 걸 즐긴다. 잠들었다 깨어나서 몸을 움직여주는 운동은 뇌를 각성시키고, 하루를 의욕적으로 만드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아침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임을 꼽는다. 하루를 시작하는 때인 만큼 하루가 끝나려면 주어진 시간이 전부 남아 있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럴 때 자신이 정한 인생 우선순위 중 제일 첫 번째 일을 한다. 상상해 보라! 인생의 우선순위 중 제일 중요한 일을 해내고 남은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의 모습을, 정말 흥분되지 않는가?
처음부턴 아닐 수 있지만 이내 아침을 밝히는 당신을 가족들이 따라 하게 될 것이다. 저녁보다 아침에 함께 하는 일들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한 번 상상해 보라! 가족과의 행복함으로 충전된 당신이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뭘 해도 즐겁지 않겠는가.
해군 제독 맥 레이븐 장군이 자신의 모교 졸업식에서 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으세요? 그럼 침대 정돈부터 똑바로 하세요!"라는 명연설이 생각난다.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무언가를 완수, 완성한다는 것은 삶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소한 일에서 얻어진 성취감은 곧 다른 일에 영향을 미쳐 소위 '연쇄반응'이라는 것을 일으킨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것을 깨닫고 있으며, 그 반응을 잘 활용할 줄 안다.
미라클 모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하며, 더불어 자기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엄격하게 군다고 일이 되진 않는다. 이럴 때 명상은 조용히 한 발 물러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하면서 내면의 자신이 지친 것은 아닌지, 어디 상처 입은 곳은 없는지 살필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5분이던 10분이던 아침에 명상을 한다. 그 짧은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감사도 습관이 된다. 당연히 처음부터 거저 될 리가 없다. 감사한 사람과 장소, 그랬던 기회를 기록한다. 어색하고 서툴러서 그렇지 기록을 하는 데는 채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런 감사 메모를 통해 자기 자신이 무엇에 감사하고,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감사도 감사함이 습관화된 사람에게 또 온다. 감사 기록은 내가 어떨 때, 어떤 마음가짐일 때 감사할 일이 생겼는지 가늠케 해준다.
새벽이란 시간은 겪어보니 가장 맑은 정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시간이다. 밤에 잠을 자면서 마치 컴퓨터를 재부팅시킨 상태라고나 할까. 이때 짧지만 세웠던 계획들은 점검하고, 번쩍 떠오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이어질 하루 일과를 계획하게 된다. 밴더캠은 교사를 하다 '하루 계획 점검'을 꾸준히 습관화 한 덕에 은행 간부로 재취업한 사례를 들었다. 잘 된 사람들 중에는 특히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아침에 신문 읽는 시간을 꼭 20분씩 할애해두고 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매일 아침 신문 6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기업 CEO들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신문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들은 그들의 다양한 생각들과 경험, 추진하고 있는 계획 등과 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들은 신문을 마치 도구처럼 활용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경험과 생각 파편들을 이어 붙이는 접착제, 체인, 버클들처럼 활용합니다.
쉬운 포기도 일종의 습관이다.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래서일까. 새벽 기상하는 아침형 인간은 매사 쉽게 포기하는 법이 없다. 이 포기라는 녀석과 매일 붙어 다니는 게 하나 있는데, 그건 '핑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변명이다. 포기한 일에는 늘 이 핑계가 한두 개씩 따라다닌다. "이래서, 저래서, 저것 때문에" 이런 종류의 변명은 양반이다. 더 무서운 것은 "쟤 때문에, 저 사람 때문에" 남 탓이다. 그러다 "사회가.."로 발전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진다.
쉽지 않았지만 왔다. 그리고 변했다. 무엇보다 기쁜 건 자기 계발 과정이 곧 돈이 되고, 이어서 돈은 또 다른 자기 계발에 투자되어 나는 계속 전진한다. 살아 있는 것들 중 멈춘 것들은 이내 곧 죽어서 썩는다. 그게 오랜 세월 지금을 있게 한 자연의 법칙이며 섭리다. 지구 상의 우리는 그 섭리를 거스를 수 없다. 무엇을 하든 멈춰 서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상 머리맡에 붙여둔 자기 자극 문구다.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느낄 때나 뭘 할지 모를 때 무조건 써라! 한자라도 한 줄이라도 써라!" 오늘도 여러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