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삶조각사 이지원 Mar 20. 2022

다시 한번 꿈을 생각으로 정리합니다.

일상이 시간 속으로 배다.

애쓰지 않고 되는 일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얻어지는 것도 없고요. 그 시간을 견디고 애써야 우린 비로소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애써온 지도 벌써 5년, 그러고 보니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쫓아가던 꿈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크게 망하고 난 뒤였을 겁니다. 원래 없었다가 또 없으면 모르는데, 있다가 사라진 것들은 그 상실감의 정도가 몇 곱절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별거 아니라는 것들로 세상을 등지는 일도 있죠. 그만큼 버티기 힘든 겁니다. 겪어보니 그렇습니다.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그 상처가 간지러워요.


처음엔 못난 아들의 아버지 소원이었던 강단에 서는 것, 그러니까 강사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레스토랑 사업을 하도 크게 말아먹어서 컨설팅은 해주지만 간에 있던 부기가 빠졌는지 선뜻 다시 한번 하겠다고 달려들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마음먹은 겁니다. 얼마 안 있어 다시 강연가로 바뀌긴 했지만.


그렇게 노력을 했습니다. 책도 읽고, 자료도 모으고, 필요한 자기 계발 관련된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 독한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었죠. 그러고 보면 고마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 순간이 와 아파도 힘들어도 견디다 이제 그만해야 하나 싶을 때마다 나타나 손을 뻗어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얘기가 해도 해도 안되고, 계속 심연으로 빨려 들듯 나락으로 떨어지면 그냥 두래요. 물론 최선을 다한 뒤예요. 마지막에 괜히 힘 빼지 말고 기다렸다가 진짜 막장, 가장 밑바닥에 닿는 순간이 오면 죽을힘을 다해 박차고 오르래요. 그땐 정말 이번이 아니면 죽을 거란 각오로 말이죠.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목놓아 꺼이꺼이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 그분으로 인해 그렇게 기다리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고통의 순간에서 평안해지는 법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기다리는 법을 배웠죠. 한편으론 저도 지금 그분들이 제게 준 손 내밂을 나누고 있는 거예요. 그분들이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주며 제게 당부했던 것처럼.


지금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명확한 목표가 있으니 조금씩 요령을 부려도 가 닿을 곳에선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항상 마음을 씁니다. 강연가가 되려면 글을 써야 했습니다. 생각을 조리 있게 다듬어 전달해야 하는 일엔 준비가 필요했고, 그 준비는 글쓰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3년간 독서 프로젝트를 마치고, 글쓰기에 들어섰을 때 조금씩 '생각'이란 것이 머리가 아닌 심장에 들어선다는 말을 알게 됐습니다. 생각이 심장에 들어서 열정의 뜨거움과 합쳐지면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게 됐죠. 그 뒤 과감하게 의지박약이던 49살 아재는 미라클 모닝에 도전합니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 새벽마다 매일 애쓰는 글을 썼습니다. 그게 오늘로써 900일을 맡았고요.


그래서일까 오늘은 새로운 목표가 하나 생각났습니다. 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 글도 쓰는 거고요. 출판사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전자책 작가 목표는 달성했고, 이제 종이책을 낼 차례인데, 방향은 같으니까. 출판업을 해보려고요. 과거 직장 다닐 때 맡은 일이 기획 업무여서 출판 기획을 하면 적성에도 맞고, 보람도 있을 듯합니다. 작가와 관련된 더 큰 꿈은 드라마 작가인데, 김수현 드라마 센터 주관 작가 과정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행 작가 일은 계획대로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하나씩 하나씩 콘텐츠를 쌓고, 동시에 전자책 5개 쓰기, 워드프레스 사이트도 이제 3개째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가끔 지쳤다 싶으면 두 팔을 가득 벌렸다가 오른손은 왼쪽 위 팔뚝을, 왼손은 오른쪽 위 팔뚝을 교차해 잡고 토닥입니다. 오늘이 그러네요. 전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내가 만든 마법의 주문을 외쳐요!


괜찮아,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힘내


작가의 이전글 음악은 편안한 잠을 부르고, 향은 잠을 붙잡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