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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삶조각사 이지원 Jan 16. 2022

술은 우리를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이끄는 공적이다!

두 번째 스타일은 나쁜 생활 습관형입니다. 성공 철학자들이 말하는 안 좋은 습관은 죄다 가지고 있는 경우죠. 이번에 부장으로 승진한 K 씨는 직책을 달자 갑자기 삶의 의욕이 넘칩니다. 부장이라는 직책으로부터 오는 책임감도 무겁고, 지금까지 해왔던 성과 이상을 이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부득하고, 피곤해 괴로운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수면 시간은 이전과 같은 7시간이지만 일어나기가 힘들고, 피곤이 가시지 않은 건지 회사를 출근해서도 오전 내내 머리가 멍하니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뭔가를 책임지는 직책이다 보니 거래처와 술자리도 늘었습니다. 과거엔 접대를 해야 하는 위치라서 억지로 술을 마셨다지만 이젠 그럴 위치도 아닌데 이제는 몸에 밴 듯 매일 가볍게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하루를 마감할 수 없습니다. 기분 좋아서 한 잔, 속상한 일이 있어서 한 잔, 아무 일도 없는 날은 편하게 한 잔. 실제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며, 과거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미라클 모닝을 하는 저는 지금 술까지 끊었습니다.


'적당한 음주가 수면을 돕는다'라는 근거도 없는 말을 듣고서 실제로 많은 분들이 잠들기 전, 잠을 자고 싶을 때 가벼운 음주를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건대 잠자기 전 마시는 술은 오히려 쾌적한 수면을 절대적으로 방해합니다. 맥주 반 잔 정도라면 잠드는데 적당하단 말은 아예 믿지 마세요. 일단 스스로 잠들지 못하고, 무언가에 의존한다는 생각 자체부터 잘못된 겁니다. 가볍게 즐기는 맥주 반 잔과 어떤 목적을 위해 의지하는 맥주 반 잔은 애초부터 그 출발선이 다른 거예요. 무엇을 위해 어떤 것에 의지하면, 우린 반드시 그것에 중독되고 맙니다.

술은 우리의 수면을 어떻게 방해하는가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오랜 시간 동안 몽롱한 느낌이 계속됩니다. 소화기관에서 흡수되고 남은 알코올은 그 일부가 '상행성 망양체부활계'라는 부위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망양체부활계는 뇌를 각성, 그러니까 깨우는 역할을 하는데, 그걸 억제하기 때문에 자꾸 졸리게 되는 것입니다.


망상체(망양체) 활성화 시스템

망상체(망양체)는 연수의 하부에서 중뇌의 상위까지 뇌간의 중심부에 있는 구조물입니다. 많은 신경들이 서로 연결되어 망을 이루고 있으며 수면, 각성, 주의, 근긴장도, 운동, 생명 유지에 필요한 반사 작용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망상체 활성화 시스템은 뇌간 내의 신경핵과 섬유 전도로들이 복잡한 그물망을 형성하여 감각 정보의 유입에 대해 대뇌를 비특이적으로 각성시킵니다. 이 시스템은 의식이 깨어 있게 만들고, 잠자는 동안에는 억눌려 있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술 마시고 나면 졸리다? 그럼 좋은 거 아니냐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 우리가 말하는 소위 수면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잠들기 쉽게 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알코올은 우리에게 필요한 깊은 잠(비램수면 3단계 및 4단계), 다른 말로 좋은 양질의 수면 시간을 줄이는 작용도 합니다.

알코올의 마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알코올 섭취량이 늘면 깊은 잠뿐 아니라 얕은 잠(램수면)까지 극단적으로 억제됩니다. 필자도 나중에 알게 됐지만 양질의 질 좋은 수면이란  깊은 잠 그러니까 비램수면 3, 4단계만 계속된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얕은 잠인 램수면과 함께 균형 있게 나타나야 아주 질 좋은 양질의 수면이 되는 겁니다. 음주는 이러한 균형을 무너트리고 질 좋게 흘러가는 수면 리듬을 바꿔 버립니다.


필자도 이 부분을 읽고 무릎을 탁 쳤는데요. 알코올 하면 생각나는 이뇨작용이 수면을 또 방해한답니다. 잠든 도중에 소변이 마려워 깨면 그와 동시에 수면 리듬이 망가지는 거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잠들기 위해 술을 계속 마시면 우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내성을 쌓습니다. 내성이 쌓이면 음주량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그런 의존했던 기억 때문에 다시 더 많은 술을 마십니다. 그렇게 불면, 또 음주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그러다 심한 경우엔 잠들기는 고사하고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엉뚱한 곳으로 더 큰 몸에 이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음주 외에도 카페인이나 니코틴을 과도하게 섭취해도 수면의 질은 낮아집니다. 저녁 식사 후 카페인이 들어간 차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잠자기 전 카페인을 섭취하면 고령일수록 잠이 얕아지게 된다고 하죠. 필자도 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심심해 커피를 몇 잔 마시고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건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왜 미라클 모닝을 사랑하게 되면서 술까지 끊게 되었는지 이제 아시겠죠? 좋은 양질의 잠을 자게 되면 그만큼 덜 자도 하루 컨디션에 방해받지 않습니다. 어차피 아침 제일 좋은 상태로 글을 써야 하는데 잠을 덜 자도 좋은 양질의 잠을 자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부담되지 않으니 끊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잠들기 위해 술에 힘을 빌리는 건 옳지 않아요. 안 되는 일이죠. 제겐 아침도 옛날 술 마시는 것만큼 즐겁거든요. 즐거운 것뿐 아니라 술술 써지는 글 쓰는 재미까지 생기니 단박에 끊었습니다. 이제 하나씩 바꿔보세요. 나쁜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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