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먹는다는 말에 나는 자연스럽게 2.5인분을 준비한다
아내는 글루텐불내증이다.
그래서 우리의 식탁은 자연스럽게 밀가루 없는 메뉴로 채워진다.
밀가루 음식이 있을 때면,
아내의 “괜찮아”라는 말에도
괜히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먹는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녀는 그 사실을 선택적으로 잊는다.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마음껏 먹고,
속쓰림과 편두통, 현기증을 데리고 귀가한다.
“어… 머리가 아프네.”
그건 글루텐 탓이 아니다.
그냥 스트레스가 조금 심한 날이라 부른다.
간식을 좋아하는 아내는
식사 때가 되면 밥은 조금만 먹겠다고 말한다.
나는 당당히 고개를 끄덕이고,
자연스럽게 2.5인분을 준비한다.
조금만 먹겠다는 말에도
아내가 글루텐 없는 음식은
마음껏, 편안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빈그릇이 반짝인다.
조금 더 할 걸 그랬다..
체중 감량과 장 기능 개선은
아내와 함께 살며 얻는 뜻밖의 선물이다.
그녀의 한계 덕분에
나는 매일 조금 더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