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아내의 꿈] 이상한 나라의 아내

We Are the World

by 뉴잼 NEW JAM

아내는 매일 아침 눈을 번쩍 뜨고는

이상한 나라를 다녀온 앨리스처럼

격양된 목소리로 간밤의 꿈을 늘어놓는다.


교회 친구가 작은 할아버지와 아는 사이였고,

회사 동료와 함께 대통령을 만났으며,

나는 있었다가 사라졌다가

또 갑자기 나타났다는 이야기들.


정말 말도 안 되는 설정인데,

가만히 듣다 보면 신기하게도

아내의 꿈들은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 같으면서도

결국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진다.


회사 동료, 가족, 연예인, 옛 친구,

그리고 아직 만나지 않은 미래의 사람들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웃고 울고,

아웅다웅 살아가다, 또 죽어간다.


그야말로 하나의 대가족 드라마다.


꿈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문득 노래 ‘We Are the World’가 떠오른다.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굶주린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만든 그 노래.

스티비 원더, 빌리 조엘, 밥 딜런 등

서로 다른 장르와 음색을 가진 슈퍼스타들이

“우린 모두 하나의 큰 가족”이라 노래하며

세계를 울린 하모니.


아내의 꿈속 세계가 그렇다.

혼란스럽고 황당하지만,

그 안에는 늘 따뜻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


“We’re all a part of God’s great big family,

and the truth, you know, love is all we need.”

- 노래 We Are the World 中 -


오늘도 아내는 꿈을 너무 많이 꿔서 피곤하다고 투덜대다가,

곧 신난 목소리로 꿈의 파편들을 쏟아낸다.

나는 그 재잘거림을 들으며 또 한 번 생각한다.


세상이란, 어쩌면 실제로 아내의 꿈속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거대한 가족 대서사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연결감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이 아닐까?


(커버사진은 ChatGPT를 이용해 만든 사진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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