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독서하기

무라키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by 뉴잼 NEW JAM

관심 분야가 생기면 관련 책부터 사곤 했다.

책장을 보면 내가 좋아했던 것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그렇게 관심 있는 것들만 읽어오다가

회사 동기 3명과 독서모임을 하고부터는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기획의 정석』 등의 자기계발 분야,

『2030 축의 전환』등의 경제/경영 분야,

『사랑 수업』등의 심리 분야,

그리고 여러 장르의 소설들을 읽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완전한 행복』,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바깥은 여름』,

『어린 왕자』,

『아몬드』,

『모순』,

『방금 떠나온 세계』,

『백야』,

『인간실격』 등.


개성 있는 4명의 취향이 담긴 책을

번갈아가면서 읽다 보니

낯선 책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최근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 꽂혔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포트레이트 인 재즈』까지 총 4권의 에세이를 읽었다.


나도 좋아하는 러닝, 여행, 재즈에 관한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저렇게 표현을 잘할까 놀라웠다.

달리기 귀찮을 때에도 당장 나가고 싶도록,

딱히 관심 없었던 여행지도 가고 싶도록,

재즈를 더욱 알고 즐기고 싶도록 만든다.


나 역시 재즈를 좋아해 음악을 자주 듣고

틈틈이 재즈바에도 가며,

심지어 재즈페스티벌을 즐기러

뉴올리언스에도 다녀왔지만,

재즈에 대해, 재즈 뮤지션에 대해 아는 바가 많이 없다.

그렇게 공부하면서까지 좋아할 힘은 없는 걸까.

하루키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열정이 새삼 부러웠다.

본업 천재일 뿐 아니라 여러 취미를 섭렵하고,

그 취미를 다시 본업에 적용하기까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실함에 자극을 받아

나도 이번에 책을 읽으며

모르는 뮤지션, 모르는 곡,

모르는 역사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취미가 공부가 되면 피곤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재즈가 더 즐거워졌다.


아직도 읽고 싶은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 한가득이다.

사실 퇴사하면 책을 실컷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퇴사 후 2달 동안 3권밖에 읽지 못했다.

퇴사 직전 2주 동안 세 권을 읽었는데...


긴 출퇴근 시간을 늘 이북과 함께 했는데,

막상 퇴사 후 종이책을 사서 자리에 앉아 읽으려니

유혹거리가 너무 많다.


출퇴근 시간이 없는 대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책을 읽거나

취미들을 즐길 시간을 확보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책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출처|무라카미 하루키, 김난주 옮김,『포트레이트 인 재즈』, 문학사상, 2013, 35·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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