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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 고슴도치 Nov 17. 2019

궁금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네가 저녁으로 소고기 뭇국을 요리해준다고 했다. 국을 끓이며 반찬으로 구워 먹을 줄줄이 소시지에 칼집을 내고 있던 너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


 “문어 모양으로 잘라줘.”

 “그래 알았어.”


비엔나소시지의 한쪽 끝을 네 등분으로 열심히 자르다가 너는 내게 물었다.


 “왜 문어 모양으로 먹고 싶었어?”

 “음. 내가 저번에 내가 너를 타코야끼처럼 그려서 보여줬잖아. 거기 밑에 문어 다리가 달려있던 게 갑자기 생각나서.”


너는 웃으며 나머지 소시지를 모두 문어모양으로 자르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칼집이 나는 걸 바라보며 문어모양으로 잘라진 소시지를 하나 집어먹다가 나도 궁금한 게 생겨서 물었다.


“너는 왜 나한테 소고기 뭇국을 해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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