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언덕을 비비다
폐렴 증세 있으신 아버지
기력 없이 자발적으로 뱉어내지 못해
도구 사용함은 고통이 되어
앞니 하나가 빠져버렸다네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니가 뽑혔으니
안방서 요양 받으시나
의료 기구 열병 된 곳에서 치료받으시나
가족도 본인도 같이 힘들다
찰나에 시무룩하지 말라는 듯
사돈댁의 안부 전화와
막냇동생의 봉사 문제로
면회 약속 지킬 수 없는
거듭 미안하단 연락을 받고
무엇이 미안해
같이 하는 거지
봄눈 녹듯
눅진한 고됨이 녹았다
하늘의 순리대로 따라가려고
마음 비우기 중간쯤
* 길바닥의 낙엽이 스스로 이러고 있네요. 찰칵!! *
브런치 작가님들의 위로와 격려받으며 병중환이신 아버지 얘기를 그만 쓰려고 했답니다. 더 어려운 병중에 계신 분도 있으시기에 이제 따뜻한 얘기로 손끝을 돌리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가래 뱉어내게 하는 도구에도 생니가 뽑혔다는 말에 절박한 마음처럼 흔들려서요. ᆢ 가족은 끈끈한 애정이 핏줄에서 연결됐음을 다시금 톺아봅니다. 작가님들 건강 유의하셔요. 그리고 힘을 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