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시집 <살아, 그대>
할 말이 많은 날엔
시를 쓴다
쏟아져 나오는 감정의 말들에
이름표를 붙여주며
하나씩 고이고이
보살피듯 시를 쓴다
할 말이 많은 날엔
쓰다듬는다
나보다 약한 존재들의 가엾음이
나의 가엾음보다 더 폭풍처럼 밀려들어와
차마,
가슴을 뻗어 웅크린 등을 쓰다듬는다
할 말이 많은 날엔
재미난 미소를 만든다
애잔이 묻은 애먼 콧날을
애꿎게 만져대는 네 가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는 아는데,
재미난 미소를 모른 척 건넨다
할 말이 많은 날엔
By NewnewV
* 이미지 : Pinterest_Vibrant Vib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