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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나 Feb 26. 2020

이런 영어는 처음이라 (2)

쓰다 보니 자꾸 길어져 2편으로 넘겼다.

뉴나가 듣고 새롭게 느낀 영어가 궁금하다면(진짜 궁금하다면...ㅎ)



Words

nincompoop, moron

둘 다 '바보, 멍청이'를 의미한다. silly, stupid와 같은 맥락인데 자주는 못 들어봤다. 이런 단어들을 쓸 상황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욕(!)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어 구글링을 해보니

nincompoop와 moron은 명사(Noun)이며 silly와 stupid는 형용사(Adjective)와 명사(Noun)로 활용은 silly와 stupid이 더 많다.

A Moron is a person who is notably stupid and frustrating or lacking in good judgment. 
A stupid person is one who is lacking in cleverness, understanding or reasoning. 

위에 사이트는 moron과 stupid를 비교했는데 거의 동일한 배경으로부터 시작된 단어이지만 moron은 'A person of mild mental retardation having a mental age of from 7 to 12 years..'이라는 사전 정의 설명이 있는 걸 보면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초등학생 수준이라 대화, 행동, 판단력이 어린 사람을 의미한다. stupid는 영리함, 이해력, 추리력 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부족한 사람을 말한다. 

사실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만 silly와 stupid만 알고 있던 입장에서는 너무 신선한 단어였다.

아, nincompoop는 nincomopooppoop처럼 말하기도 한다. 되게 오래된, 올드한 아재 표현이라고는 하는데 뭔가 입에 더 달라붙어 '닌컴푸푸'이렇게 말하고 다니고 있다. 


busboy

내가 주로 서포팅하는 팀의 팀장님의 과거 알바 경험을 듣다가 나온 단어이다. busboy를 듣는데 무슨 말인지 아예 감이 잡히지 않았다. 

busboy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업 중에 하나로, 식사 후 식기를 주방으로 옮기는 직업을 말한다. 여기서 bus는 주방에서 식기를 옮기는 데 쓰이는 cart를 칭하는 말이며 bus가 동사로 쓰이면 '빈 그릇/식기를 치우다'로 쓰일 수 있다.

 

flake

지독한 집순이인 나는 약속을 안 잡으려고도 하지만, 잡더라도 파하기를 바라는 때가 많다. 미국 와서는 약속 자체를 잡기가 힘들었는데 그 이유는 차 없이 못 다니는 뉴저지에서 차 없이 살고 있기 때문이고 주중 최소 40-50시간을 회사 사무실에 있다 보니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긴 변명인데여?) 

약속을 깨는 사람을 의미하는 flake는 구어체에서도 잘 쓰는 명사형이며 이 뒤에 전치사 on을 붙이면 즉, flake on (someone/something) 동사가 되어 (누구와/어떤 약속을) 깨다, 파토내다 라고 쓸 수 있다. 


fob

fob은 fresh off the boat의 준말로 직역하면 '배에서 갓 내린' 즉, 미국에 갓 도착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의미한다. 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이나 나 같은 사람들도 fob에 포함될 수 있다. 미국 문화보다는 본인들 출신 국가의 문화를 더 가까이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음.. 단어가 의미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이러하기 때문에 때로는 욕으로도 들릴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이와 반대되는 단어는 twinkie로 미국의 대표 간식인 그거다. 아래 사진과 같이 겉은 노란색이지만 안에는 흰색인 불량식품 트윈키의 특징을 딴 twinkie는, 겉은 동양인처럼 생겼지만 안은 완전 미국인인, 미국에서 나고 자랐으며 생각하는 것도 행동도 모두 미국인인 아시아계 미국인을 말한다. 이것도 비꼬는 말 중에 하나라고 한다...! 

겉은 폭신 안은 크리미

욕으로 쓴다면 욕으로 쓸 수 있는 말이며 주로 아시아인들끼리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구분 짓는 용도로도 쓰인다고 한다.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데 twinkie, asian-american, yap, fob, superfob의 특징을 정말 잘 정리해놔서 보면 웃플 것이다.


want

한국에서 테스트 리퀘스트가 들어오면 리퀘스트를 각 사람에게 지정해주는데, 팀장님은 "이 리퀘스트 네가 해."가 아니라 "Hey, do you want to test?"물어본다. want? 원하냐고? 누가 테스트 일하는 걸 좋아해... "ummm... I don't want to, but If I have to, I will do the test."라고 자주 답했다. 

나중에 팀장님이 지나가는 말로 "너는 일에 대한 열정이 없고 의욕도 없어 보여."라며 충격적인 발언을 던져 한 한 달 내내 내 회사 생활을 괴롭게 했는데... 그게 아마 미국인과 한국인의 마인드 차이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지정된 일 즉, assign 된 걸 계속 해왔고 저 말단에 위치한 인턴에게 선택이란 없다고 생각했다. 시키면 하는 거고 까라면 까는 거지! 왜냐하면 아무리 회사가 수평적이라도 (여기가 수평적이라는 건 아니다) 직급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니까 말이다. 

want가 등장하니 나는 내게 선택권이 있다고 여겨졌다. "너 테스트하고 싶어?"는 "너 이 테스트해서 경험을 쌓고 싶어?"라고 이해했고 '아.. 오늘 레이블도 해야 되고 유심카드 연장도 해야 되고 전 직원 출결도 확인해야 되는데, 오늘 테스트까지 하기는 좀 벅찬데'라는 생각에 "아... 하고는 싶지 않지만 해야 하면 할게요!"로 답하게 된 거다. 

매니저님 말씀으로는 미국에서는 "너 이거 해. 까라면 까. 시키는 거 해."라는 정서가 아니라서 물론 일을 시키더라도 제안하듯이, 부탁하듯이 물어본다고 했다. 그러니 팀장의 want는 한국의 have to였던 거지. 내가 너무 순진하게 want? 원하냐고?라고 받아들인 것이었다. 


Slang

LIT! = 멋진데! 쩌는데!

whatever = 별로야.. 별룬데?

ppl = people의 준말. 채팅할 때 쓴다


욕을 직접 할 수 없으니 발음을 조금 바꿔서 말하는데 한국어 욕이라면 쓰댕, 쓰부럴처럼 완곡하게 바꿔 말하는 것이다. 

freaking = fxxking의 완곡한 표현

shoot = shit의 완곡한 표현


자주 하는 실수

하... 배운 건데, 아는 건데 자꾸 하는 실수가 있다면 바로 no나 not이 들어간 부정의문문에 자꾸 yes를 외친다는 것이다...

"Aren't you hungery?", "Haven't you done yet?"을 두고

"Yes! Oh I mean, No, I am. / No, I will finish it by 10am."라며 정정하며 말을 고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하하.

"배고프지 않아?" "응, 배고파." 

"아직도 안했어?" "응, 10시까지 끝낼게."의 화법에 익숙한 한국인은 매번 저 부정문을 마주할때마다 약간 망설이며 답을 하게 된다는게 큰 문제이다. 


매일 새로운 표현, 단어를 배우고 있어서 쓰는 기간동안에도 계속 업데이트할까 고민했다. 메모장에 오래도록 적혀 있던 단어들을 어서 털어내고 싶었다. 이제 2개 썼으니 부디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시리즈 5까지는 만들어보길...!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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