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돌아왔다. 코로나가 터져 오피스도 못 나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지만 말이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는 유튜브나 ebook에서 배운 영어를 굿노트(Good Note)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래 영어 표현들은 내 주변 원어민, 시민권자들과의 생활하면서 배운 영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
- Pistachio
미국 동부에는 럿커스(Rutgers) 대학이 있는데 동부에서는 유명한 대학이라고 한다. 뉴저지 남쪽에 위치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에디슨 근처에 있는 럿커스에는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꽤 있는 대학교인데, 이 대학 출신인 친구가 학교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놀러 갔다. 길 가 아이스크림 가게를 들렸고 점원이 중년 한국인 여성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미국이니까 자신 있게 영어로 주문했다.
"Could I get one scoop of 피스타치오 flavor?"
아주머니는 바로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떠서 줬다. 옆에 있던 친구가 이 상황을 보더니 막 웃었다. 왜 또 웃어! 너 네가 먹으려는 맛 다시 발음해봐. 피스타치오?
pistachio [pistǽʃiòu] 이렇게 봐서는 모르겠지. 피스타시오 와 피스타씨오 그 사이의 발음을 내면 된다.
너의 피스타치오 발음을 바로 알아먹는 거 보니 진짜 저분도 한국 분인가 봐. 하하. 하더라. 이씨...
- venmo
지난번에 넣고 싶었는데 못 넣었다.
우리나라의 토스(Toss)와 비슷한 개념인데 개인 은행계좌를 벤모(venmo)에 등록하고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똑같다. 하지만 벤모는 토스에 하나 더 추가된 게 있다면 돈을 보낼 때 짧은 멘트를 적을 수 있다. 그리고 액수는 비공개이지만 공개범위도 정할 수 있다.
"민정아 토스할게!"와 같이 "John, I will venmo you!" 이렇게 동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 randomly
재택근무하다보니 아니, 잠이 늘었다. 이럴수가!
간만에 오피스 나가서 오피스메이트에게 "나.. 나도 모르게 일끝나면 잠자고 있더라.."라고 하니
"Wow, you fell asleep randomly?" 라고 했다.
와.. Suddenly가 아니라 Randomly라고 해? (받아적기 시작했다)
의미는 둘이 비슷하지만 쓰는 상황이 다른데, Suddenly는 되게 놀라는 상황에서 주로 쓴다고 한다. 예를 들어, “I was driving, and then suddenly a dear ran across the road.”와 예상치 못한 상황을 표현할 때 쓰인다.
Randomly는 이보다는 조금 덜 강조하는 것으로 그 강도가 약할 때 쓰일 수 있다.
- roll call
재택근무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풀어지기 마련이다. 팀 매니저님은 챗으로 출석체크를 하시곤 했는데,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눈치를 보고 아... 뭐 대꾸하는 거구나 싶었지.
- a little
Deepthi가 수박 소르베(watermeolon sorbet)를 만들어줬는데 보드카 한 스푼을 넣어서 줬다...! 너무 신기해서 친구한테 공유했더니
"Wowwww alcoholic!" 이라고 왔고
"그냥 좀 좋아하는 거지~" 라고 답을 하니
"haha someone is getting a little defensive." 라고 왔다.
여기서 a little 은 작은, 조금의 의미가 아니라 시작하다 (get, start)의 의미로 해석되는게 더 적절하다.
오호라 점점 방어하는데~ 변명하기 시작하는걸~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you're getting a little aggressive. 는 you're starting to get more aggressive 로 풀어서 보면 된다.
- flavor vs. taste
둘 다 한국어로 번역된 게 '맛'인데 영어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flavor은 마트나 배스킨라빈스나 여러 맛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에서 쓰이는 단어이다. 오 이거는 새로나온 펌킨맛이네! 오 저건 내 최애 초코바나나 맛이네! 와 같을 때 쓰는 맛은 flavor이다.
반면, taste는 입에서 느껴지는 맛이다. 동사 taste도 '맛보다'인 만큼 직접 맛보고 난 후의 맛을 말한다.
두 개를 섞어서 표현을 해보자.
"나 딸기 맛 롤리팝을 샀는데 초코 맛이나.."
"I bought strawberry flavored lollipop, but it tastes like chocolate."
- That is so cool!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면 힘든 게 리액션이다. 헐 정말? 대박. 설마! 진짜 최고다. 쩐다.. 그냥 뭐. 와 같은 다양한 반응이 있는데 "와 진짜 멋지다"라는 엄청난 리액션을 보여줄 때 항상 나는 "That is so cool! That's really nice!"가 다였다. 리액션 고갈이랄까..
멋진데! 와 같은 표현을 할 수 있는 건 "That is so sick!" (아프다는 것 아니다)와 "That is gucci!" (그 구찌 맞다)가 있다. 이걸보면 구찌가 얼마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멋진, 유행하는 브랜드로 통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뇌피셜)
- I feel you.
난 널 느껴...를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나는 너의 심정을 이해해. 로 이해하면 된다. "동감해." "이해 돼."라는 표현이다.
- sleep in
늦잠자다 라는 뜻이다. 근데 정확히 해석하면 몇시에 일어날지 정해놓지 않고 자는 것이라고 한다. 늦잠자다는 뭔가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일어났다 같지만, sleep in은 그보다 게으르게,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난 느낌이다. 휴일이나 주말에 늦게 일어날 때 표현한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니 누구 만나서 대화도 못하고.... 갇혀있다. 언제 (4)편이 나올지 모르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