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산내초 교육과정 워크숍 첫날이었다. 이렇게 큰 학교 근무는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선생님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금방 풀릴 수 있었다.
선생님들께 아이들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드렸다. 알아서 지원이 필요한 점을 챙겨드리면 좋겠지만 그런 역량은 아직 못되니 어려워말고 지원이 필요한 점이나 고민을 이야기 주시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나름 무슨 말을 처음에 드릴까 무척 고민하고 했던 이야기였는데 편하게 느껴지셨으면 참 좋겠다.
2주 동안 계속 교육과정 워크숍을 학년별로 진행하는 계획으로 되어 있다. 개교학교였고 신규교사가 많아서 그동안 계속 이 시기에 서정초 출신 교육과정 전문가 선생님들께 연수를 받았다고 했다.
많이 도움이 되었지만 이젠 연수보다 자체 교육과정 기획을 하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2주 내내 교육과정 기획에 몰입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25일 학년 교육과정 기획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도 잡혀 있다. 개교 학교가 서서히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눈에 보인다.
학교를 돌아보니 곳곳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게끔 정말 아기자기하면서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김성희 교장선생님의 정성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복도 곳곳에 아이들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곳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을 뛰어다니는 모습보다 복도에서 앉아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은 5층 고학년이 많이 다니는 긴 복도에 전면 거울을 달아놓은 곳이었다. 춤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공간이었다. 그 앞에는 아이들이 구경하며 볼 수 있는 자리들도 만들어져 있었다. 고학년 아이들이 왔을 때 그 공간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눈여겨봐야겠다. 아이들을 위한 상상이 남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