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우 핫한 여배우가 있다.
통통 튀는 매력의 아이돌 스타도 아니고
봄 햇살같이 싱그러운 미녀 배우도 아닌
흰머리가 성성한 일흔이 넘은 노배우다.
다양한 영화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 중인 이 배우가 <미나리>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단다.
TV 마니아지만 예능은 잘 보지 않는 엄마도
이 여배우가 나오는 예능만큼은 열심히 본다.
엄마와 동갑인 그녀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활동하는 모습 그 자체가
그냥 보기 좋은 모양이다.
장안의 화제가 된 그 영화도 보고 싶어 하시길래
코로나로 1년 넘게 가지 못했던
극장 나들이를 함께 갔다.
너무 오랜만이어선지 고작 영화 구경 가는 것인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엄마.
“연기 정말 잘하더라! 상 받을 만하지?”
“어쩜 그 나이에 영어도 그리 잘한다니.”
“또 영화 찍으러 캐나다에 갔다 왔다며?”
어디선가 영어로 인터뷰한 영상과 기사들을 보았는지
영화를 보고 온 후로 엄마는
온통 영화와 그 동갑내기 배우에 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나도 영어 공부해 볼까?”
동갑내기 여배우의 도전과 성공이 멋져 보였는지
자신도 이것저것 해 보고 싶은 것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는 엄마.
“갑자기 이제 와 웬 영어?
엄마도 외국 가서 영화 한 편 찍고 오려고?”라고
농담처럼 받아쳤지만,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이 잘 모르거나 새로운 일에 대해
늘 궁금해하고 시도하는 원더풀한 당신.
엄마, 당신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Bravo, your life!
*사진 출처 : 영화 <미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