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차이 그리고 기본기
어느 스포츠 경기든지 세계 최고의 톱클래스는 존재한다. 그들은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며, 엄청난 연봉을 받고,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톱클래스와 일반 선수들의 기량이 그리 압도적으로 차이나 보이지 않는다.
축구의 신 메시는 다른 선수들이 이루지 못한 수많은 대기록을 세웠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자세히 따지고 보면 메시만큼 빠른 선수도 많고, 메시만큼 킥을 잘 하는 선수도 많고, 메시만큼 트래핑을 잘하는 선수도 많다. 또한 메시는 집중 견제를 받아 한 골도 못넣는 경기도 많다. 그렇다보니 메시의 팀이라고 해서 항상 많은 골 차이로 손쉽게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1~2골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노박 조코비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려 83%가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며, 메이저 대회만 24회 우승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그런 노박 조코비치도 1라운드부터 손쉽게 이기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는 6게임을 따내야 1세트를 이기는데, 아무리 랭킹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6대 0같이 압도적으로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6대 4나 6대 5로 간발의 차로 이기는 경우가 많다.
톱클래스들이 뛰는 프로의 세계는 전 세계적 스포츠 천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최정상의 선수들만 모여 경쟁하는 곳이니만큼 기량이 떨어지는 사람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노박 조코비치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메시보다 더 많이 뛰는 선수는 많아도 결국 메시가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바로 이 승부를 만들어낸 것은 아주 작은 차이다. 하지만 바로 이 작은 차이를 넘지 못해, 결과는 엄청나게 큰 차이로 벌어지는 것이다. 10번의 대회에서 모두 10승 9패로 승리했다고 생각해보자. 총 전적은 100승 90패지만, 결과는 10번의 우승과 10번의 무관으로 갈린다. 승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10개의 트로피와 0개의 트로피는 하늘과 땅차이만큼이나 크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작은 차이를 만드는 노력이다. 그것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꼭 숙지해야 한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은 차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 대답은 바로 기본기이다. 엄청 대단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미국 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독한 연습 벌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새벽 3~4시부터 훈련을 했는데, 자신이 뛰어날 수 있는 이유는 절대로 기본기 훈련에 싫증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기본기 훈련을 매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3점슛의 전설 스테판 커리도 매일 새벽 기본기 훈련을 한다. 그 역시 기본기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아무도 없는 체육관에서 혼자 맹연습했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 역시 기본기가 튼튼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역시 기본기를 끊임없이 반복했고, 그의 화려한 개인기는 모두 그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미운털이 박혔지만, 호날두는 메시와 함께 축구계를 양분하는 대스타다. 그는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보유자인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습량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호날두라고 해서 특별한 훈련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역시 기본기 훈련에 매진한다. 많은 축구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바로 그 훈련 말이다.
실제 경기장에 갈 일이 있다면 유심히 봐라. 축구던 농구던 배구던 모두 기본기 연습을 한다. 색다른 개인기나 특출난 기술은 없다. 왜 그렇겠는가? 바로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작은 차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코치가 있는 프로들도 그렇게 한다. 그러니 우리도 자신을 그렇게 코치하라. 우리의 기본기는 책 읽기다. 책장을 넘겨라. 우리의 기본기는 운동이다. 매주 3회 이상 운동하라. 우리의 기본기는 뇌 관리다. 정신 교감을 하고 감정을 통제를 하라. 지금 까지 설명한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라. 매일 매일, 그리고 꾸준히 하라. 그것이 우리를 다르게 만들어 줄 기본기다.
너무 뻔한 얘기라고? 왜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매번 뻔한 줄 아는가? 그것이 인간에게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왜 유효하냐고? 당신이 아직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당신에겐 아직 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당신의 뇌 구조도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우리는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다면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것은 아직 우리에게 뻔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것을 매일 실천하면 그것은 뻔한 것이 아니라 꼭 해야 하는 것을 바뀐다. 왜냐하면 실천을 통해 그것의 위력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차이를 만드는 힘을 느끼기 때문이다. 체력 뿐만아니라 정신력, 집중력, 자신감, 절실함도 모두 여기서 나온다.
그것이 노박 조코비치를, 메시를, 마이클 조던을 전설로 만든 이유다. 모든 힘은 여기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