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고 싶다면 뇌를 불편하게 만들어라

by 정헌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익숙한 패턴이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의 뇌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반복되는 일에 대해서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뇌의 길이 만들어지면 처음에는 긴장되고 어색한 일도 어느새 익숙하게 무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아침 7시 30분이면 눈이 떠진다. 저녁에는 언제나 12시가 되면 졸리고 잠이 든다. 이를 닦을 때는 오른손을 사용하고 치아 안쪽을 닦을 때면 새끼손가락을 칫솔 아래로 넣어 솔을 잡는다. 젓가락질과 글씨 쓰기는 오른손으로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오른손으로 샤워기를 잡고 왼손으로 머리를 헹군다.


이 패턴을 바꾸려면 어색함이 느껴진다. 새벽 1시경에 잠이 들면 다음 날 피곤하다. 머리를 반대 손으로 감으면 익숙하지 않게 느껴지고, 왼손으로 글씨를 쓰면 엉망이 된다. 이제는 아침에 사무실에 가면 커피를 먼저 찾게 되고, SNS의 숏폼을 넘겨보는 나쁜 버릇도 생겼다.


내 머릿속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패턴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패턴의 익숙함 속에 우리는 행동을 반복한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판에 박힌 삶은 나의 뇌가 만들어 낸 구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바꾸고 싶다면 뇌의 신경망을 다시 짜야한다. 그런데 이 과정은 매우 어색하고 불편하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을 쓰거나 음식을 먹는다면 잘되지 않는다. 오른손으로 잡던 샤워기를 바꿔 잡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면 뇌는 패턴을 다시 만들기 시작하고, 이내 익숙해진다.


지금 나는 양손으로 모두 젓가락질을 할 수 있다. 과거에 연습했던 패턴을 지금도 가끔 사용하기 때문이다. K리그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자인 염기훈 선수는 오른발잡이였다. 부상을 당해 왼발을 연습했고, 왼발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 선수의 양발 능력도 마찬가지다. 그는 원래 오른발잡이였는데, 피나는 노력을 통해 양발잡이로 거듭났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불편함을 이기고 행동을 지속적으로 바꾸면 뇌는 반드시 새로운 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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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 가서 PT를 받아본 적이 있다면 겪어봤겠지만, 트레이너들은 조금씩 무게를 계속 높이며, 항상 ‘하나만 더’를 외친다. 왜 그럴까? 인간에게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항상성’이 있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의 저자 안데르스 에릭슨은 이를 ‘컴포트 존’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벗어나야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컴포트 존을 벗어날 정도로 압박 강도를 높여야 비로소 우리 몸은 변화하며, 그 결과로 근육을 만들고, 체력을 높이고, 운동 능력을 향상하게 된다. 그렇게 발달된 상태에 또다시 적응하면 높은 단계의 새로운 항상성을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뇌의 구조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하는데,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이미 하는 것을 계속하는 것보다 뇌 구조 변화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뇌의 기능은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길 찾기나 핸드폰 번호 외우는 능력이 퇴화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컴포트존을 벗어나야 뇌는 연결을 바꾼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성공을 하려면 컴포트존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압박 강도를 높이고 더 높은 곳으로 밀어 넣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을 찾는다. 그러나 불행히도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항상성을 높이지 않으면 다음 계단으로 오를 수 없고, 성공의 계단은 반드시 한 개씩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나를 바꾸고 싶다면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은 불편함을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뇌가 기존의 회로망을 뜯어내고 새로운 회로망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불편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런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


건물을 짓던, 그림을 그리던 모든 결과에는 과정을 거쳐야 하듯이, 나의 변신에도 반드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해가 된다고 새롭게 변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매년 실패하는 습관을 끊어낼 수 있다.


변화는 불편함에 대한 연습이고, 불편함에 대한 반복이고, 불편함과 친해지는 과정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뇌는 불편함을 인정하고 자신의 패턴을 바꾼다. 그것이 나를 바꾸는 진짜 모습이다. 결국 나를 바꾸는 것은 뇌의 패턴을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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